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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 급증...초기라면 줄기세포 치료고려

이순용 기자I 2019.07.30 04:55:06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퇴행성 무릎관절염’이라고 하면 자연스러운 신체 노화의 결과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원인은 좀 더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 2017년도 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30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18만3276명으로 불과 4년 전보다 9359명이 증가했다. ‘젊음 = 건강
한 무릎’ 이라는 공식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따라 질환의 정도를 진단한다. 그런데 연골은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다. 이는 조기진단이 중요한 질환임을 나타내는 근거가 된다. 즉 퇴행성관절염은 질환의 특성상 치료를 늦출수록 ‘계속’ 악화되므로 조기진단을 통한 빠른 치료만이 연골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기진단을 위해선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통증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 자신의 무릎 상태를 점검하면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먼저 6개월 이상 무릎 통증이 장기간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이 퉁퉁 붓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면서 관절이 뻣뻣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 경우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한다. 이어 무릎의 자세를 바꾸거나 양반 다리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걸을 때 불편한지를 점검해 본다. 마지막으로 무릎 안쪽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아픈 부위가 있고, 이 때문에 숙면이 어려운지 체크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일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줄기세포 치료술’과 같은 연골재생 치료법 등을 통해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초기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의 경우 양쪽 무릎에 자신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주사치료’만으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을 적용해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치료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므로 환자 입장에서 치료의 편리성까지도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일시적인 통증 완화’가 아닌 손상이 진행 중인 연골을 재생함으로써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도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점이다.

이러한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닳고 있는 무릎 연골의 재생을 기대해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관절염 치료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현재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안전성 부분에서는 확인되었으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근거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어 ‘제한적 의료기술’로 고시된 상태이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이 만능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대상인 퇴행성 무릎관절염 말기 환자 또는 고령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치료법일 수 있다.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퇴행성 무릎관절염 초기부터 중기 단계까지의 환자에게 적합하다.

‘줄기세포 치료술’은 현대 의학에서 연골 재생은 물론, 통증과 무릎 기능의 회복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이제 젊다고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된 만큼 자신의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가 점검은 필수이며, 이를 통해 조기에 ‘줄기세포 치료’의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질환의 이른 진행을 막고 건강한 무릎 관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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