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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안재홍 "탈모까지 특수분장, 이래도 되나 싶던 비주얼"[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3.08.25 12:16:50

"고현정 극찬은 대선배의 응원, 존경심 더 커져"
"10kg 증량 후 특수장치로 체형 증량 효과 더해"
"탈모도 분장, 머리 뽑은 것 아냐" 폭소
"비뚤어진 깊은 마음 생각하며 연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스크걸’ 안재홍이 화제를 모은 주오남 특수분장의 비하인드를 밝히며 김용훈 감독과 송종희 분장감독을 향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안재홍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 공개를 기념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8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와 김모미란 한 여자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김용훈 감독이 7부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뷰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2위에 올라섰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재홍은 ‘마스크걸’에서 ‘주오남’ 역으로 역대급 비주얼로 파격 연기 변신을 시도해 글로벌 호평을 받고 있다. 주오남은 주인공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 분)와 같은 회사에 다니며, 모미의 정체가 자신이 시청하는 BJ ‘마스크걸’이라는 사실을 안 후 짝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안재홍은 앞서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서 ‘주오남’을 위해 촬영 때마다 2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을 거쳤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특수분장 때문에 외부인으로 오인 받아 촬영장에 들어설 때 출입을 제지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안재홍은 ‘주오남’을 통해 김모미를 향한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사랑, 일본어를 섞은 ‘오타쿠 광인’을 열연했다. 주인공 김모미를 연기한 배우들과 함께 ‘마스크걸’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와 사회적 문제를 환기하는 불편함의 색깔을 책임지고 이끌었다는 찬사도 쏟아진다.

안재홍은 ‘주오남’으로의 파격 변신 과정에 대해 “처음에는 웹툰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오히려 안했었다”며 “주오남이 마스크걸 대본 속에서도 굉장히 좀 특이하고 특수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란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이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외형적으로도 뭔가 한눈에 캐릭터처럼 보였으면 좋겠고, 생경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저라는 배우의 맨얼굴을 오히려 감춰두는 게 보시는 분들께서 낯선 감정이 드실 거 같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도 거기에 공감하셨다”고 떠올렸다

주오남의 외형은 분장을 맡은 송종희 분장 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고 했다. 안재홍은 “처음 분장을 한 모습을 보고 나서는. 약간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여러 버전의 테스트를 하면서 지금 주오남의 외형, 체형을 만들었는데 그 형태가 갖춰졌을 때는 뭔가 이미 분장실을 나서는 순간부터 캐릭터로서의 무언가가 단단히 자리잡은 느낌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송종희 분장감독을 향해 감사함을 전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의 ‘김모미’를 연기한 선배 고현정은 최근 매체 인터뷰에서 특수분장을 한 안재홍의 열연을 보며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김의성은 S‘마스크걸’ 속 안재홍의 연기에 대해 SNS에 ‘아...드렇고 좋다’는 재치넘치는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안재홍은 고현정의 극찬에 대해 “어제 선배님이 하신 인터뷰 내용을 다 봤다. 너무 감사했고, 솔직하게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따스하게 느껴졌다”며 “대선배님께서 후배를 응원해주기 위해 이런 말씀을 하신 거 같구나 싶어 따스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영화 ‘리바운드’의 촬영과도 맞물리던 때라 주오남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10kg를 찌웠다고 한다. 안재홍은 “특히 주오남은 그런 살집있는 체형이 더 보여졌으면 했고, 찌운 상태로 몸 안에 특수 장치를 넣어 더 살이 쪄 보이는 모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오남의 비주얼에서 가장 눈에 띈 ‘탈모 스타일’은 김용훈 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고.

그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던데 실제로 머리를 뽑진 않았다”며 “실제 저는 머리숱이 많고 직모”라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다만 ‘마스크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주오남의 ‘아이싯떼루’(사랑합니다) 일본어 연기는 안재홍이 김용훈 감독에게 직접 제안한 거였다고 했다 안재홍은 “사실 제가 감독님께 받았던 대본엔 일본어 대사가 없었다. 제가 이 작품의 원작이자 모티브가 된 웹툰을 보는데 거기서 아주 잠깐 주오남이 일본어를 혼자 중얼대는 순간이 있었다”며 “그 순간에 웹툰을 보면서 뭐지? 싶은 호기심과 생경함, 서늘함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제안드렸더니 감독님도 좋은 생각이라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작진이 일본어 선생님 두 분을 추천해주셨다. 한 분은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셨고 한 분은 일본 사람인데 한국에서 영화일하시는 분이었다. 특히 일본분께서 좀 더 주오남스러운 일본어 뉘앙스를 제안해주셨다”고도 덧붙였다.

내적으로 연기하는 과정에 대해선 “주오남에게 받았던 첫 인상이 비뚤어진 깊은 마음이었다. 이 느낌을 자꾸 상기해서 연기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작부터 방향이 조금씩 어긋나간 한 남자의 굉장히 슬프고 깊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그 인물의 어두운 곳까지 바라보고 깊이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오남이라는 인물이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건 김용훈 감독님이 만들어두신 세세한 캐릭터 설정 덕분”이라며 “감독님께서 ‘주오남’을 통해 대중에게 새롭고 충격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한 의지셨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히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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