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코인회계 세계 최초 도입 박차…"투명성 높여 시장 키울 것"

최훈길 기자I 2023.08.17 06:00:00

[주목! 회계人]이재혁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금융위·금감원, 가상자산 회계·공시 하반기 도입
"韓 최초 가상자산 회계 전담팀 구성, 선제적 준비"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나라가 가상자산에 회계를 도입하는 것은 세계 최초입니다.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하반기 여론수렴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미래를 준비할 것입니다.”

이재혁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회계·공시 투명성 제고 방안’ 관련해 “앞으로 주요 상장사들이 가상자산을 발행·보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번 방안은 회계 일관성·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이재혁 파트너는 가상자산·게임 분야를 맡게 된 것에 대해 “이미 만들어진 길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을 길을 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관련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데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한국공인회계사 △PwC Sydney Office 근무 △PwC 삼일회계법인 가상자산 Leader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전문가 간담회 위원 △한국회계기준원 가상자산 TF 자문위원 (사진=김태형 기자)


앞서 금융위·금감원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후속대책으로 지난달에 ‘가상자산 회계·공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가상자산 관련 회계처리에 대한 감독지침 제정 △가산자산 거래에 주석공시를 의무화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개정 내용이 골자다. 3분기 중에 업계 설명회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에 회계처리 감독지침부터 시행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개발 인력을 포함한 전담팀을 꾸리고 발빠른 준비에 나섰다. 삼일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2022년~2024년 회계연도 감사인을 맡고 있다. 이재혁 파트너는 ‘가상자산 리더’ 직책을 맡아 이같은 업무를 총괄하고, 금감원·회계기준원 등에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관련해 이 파트너는 이번 정책이 시행될 경우 회계 일관성·투명성·공정성에서 ‘일석삼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유통량도 제때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깜깜이 상태인데다 일관된 회계 기준도 없어 회사마다 들쑥날쑥 상황”이라며 “앞으로 공시가 투명하게 이뤄지면 공정한 시장 거래 룰이 마련되고, 결국 시장 가치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일은 IT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쏟고 있다. 블록체인상에서 실제 유통한 가상자산 물량과 공시한 물량이 맞는지 등 실시간으로 공시·회계를 검증하는 IT 인프라다. 이 파트너는 “삼일은 가상자산 검증 툴과 블록체인 개발팀·전문인력을 통해 굵직한 감사를 맡아온 국내 유일 회계법인”이라며 “시장에서 신뢰받는 가상자산 아카이브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정책 자문 역할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회계법인,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닥사·DAXA) 등은 내달 6일 가상자산 회계·공시 관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파트너는 “자산과 부채, 시장가치와 공정가치, 고객자산 보호장치 등 쟁점 사안에 대해 향후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다”며 “보다 투명하고 정교한 방안이 나오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계와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일은 최근에 한국회계학회와 가상자산 연구 관련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 파트너는 “가상자산 과세가 2025년부터 시행되는 등 정책 이슈가 산적하고 우리나라 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활발한데, 이론적 기반은 약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학계와도 긴밀히 협력해 신뢰받는 가상자산 회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