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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4단계 격상에 비상…'랑종' 등 예정대로 개봉[종합]

박미애 기자I 2021.07.09 11:55:59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극장 12일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상영회차 1~2회차 축소 전망, ‘블랙 위도우’ 등 타격 불가피
‘랑종’ 예정대로 개봉 강행, ‘모가디슈’ 등 예의주시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다시 영화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정부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 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라는 판단에서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4단계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시행된다.

4단계가 적용되면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좌석은 동반자 외 띄어앉기로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황재현 CJ CGV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면 적어도 오후 7시 30분 이전에 마지막 상영을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직장인들은 사실상 평일에 영화를 보기가 힘들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온 ‘블랙 위도우’는 개봉 1일째 19만명, 2일째 18만명으로 이틀간 4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블랙 위도우’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드는 시점인 12일부터 4단계 적용을 받게 돼 극장에 따라서 상영회차가 1~2회차 정도 축소될 전망이다.

7~8월 개봉을 대기 중인 영화들도 긴장모드로 전환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맡은 태국영화 ‘랑종’이 4단계 조치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되며 오는 28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김용완 감독의 ‘방법:재차의’ 오는 8월 개봉하는 ‘싱크홀’ ‘인질’ 등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랑종’은 예정대로 개봉을 하기로 했다. ‘랑종’의 경우 전날 모든 프로모션 일정을 마무리하고 개봉만 남겨놓고 있다. 다른 영화들도 일단은 개봉을 진행하되, 상황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시사회는 행사의 인원 제한을 받지 않지만, 프로모션 일정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배급사들 사이에서 개봉을 변동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새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2주간 확산세가 잡힐지 어떨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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