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도 "추미애 탄핵" 찬성 지시…秋장관 "우연인가"

장영락 기자I 2020.07.31 00:50: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신천지 광주교회 핵심 간부가 온라인 댓글 작업을 신도들에게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대구 신천지교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정황이 확인됐다.

JTBC는 30일 전날 광주교회 보도에 이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도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 청원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는 지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다대오지파) 신도들은 사전 교육을 받은 구역장 이상 간부들로부터 추미애 장관 탄핵 청원 참여 등 온라인 여론전에 가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인터뷰에 응한 한 신도는 “회원들에게 공지 내린 건 26일이고 구역장 이상의 간부들은 사전에 교육을 받았다”며 조직적인 여론전 동원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신도는 “신천지가 댓글 알바처럼 댓글에 좋아요 눌러라, 싫어요 눌러라 이런 건 자주 있었는데 정치에 대놓고 이렇게 한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퍼진 것은 1차적으로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 국가에 책임이 있다.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한 것에서 국가적으로 코로나가 퍼졌다”는 내용과 함께 추 장관 탄핵 청와대 청원 링크가 첨부돼 있다.

이같은 정부 비난은 앞서 신천지 측이 여론 비난에 수사당국 수사까지 시작되자 협조를 약속하고 최근에는 완치 신도들을 중심으로 혈장 공여까지 나선 것과는 판이한 태도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교회 핵심간부는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정부에 돌리는 내용의 편지를 쓰자는 계획도 언급했다.

실제 해당 내용 편지가 인천, 군산, 부산 등에 배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편지 발신인은 대체로 ‘코로나19 피해자 일동’으로 돼 있고, 수신인은 무작위로 선정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추 장관 자신이 법무부장관 비서실에 같은 내용의 우편물이 최근 들어 자주 오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최근 검찰개혁 논의와 관련해 자신에게 보수진영의 비판이 집중되는 상황을 거론하며 종교단체가 여기 가세한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신천지는 신도들이 편지를 보냈는지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여론전 동원 지시에 대해서도 “일부 돌출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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