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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언제든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무상감자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사업연도말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된 경우(자본잠식률 50% 이상)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또 다시 자본잠식(자본잠식률 50%)이 발생하거나 자본금 전액이 잠식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상장사들은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자본잠식을 해소해야 한다. 자본잠식을 해소하려면 이익을 내 이익잉여금을 증가시켜 자본을 늘려야 하지만 경기둔화에 적자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경우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잉여금을 결손금과 상계, 자본총액을 늘리는 방법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말 자본잠식 67개사 중 16%인 11개사(7개사는 관리종목)가 올해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경기가 안 좋을 때 좀비로 버틴 회사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회사 경영에 대한 책임을 주주들도 나눠지자며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관리종목(상장폐지 또는 상장실질심사 대상 포함)이면서 자본잠식인 회사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리종목 77개사 중 한류타임즈(039670), 웅진에너지(103130), 한진중공업(097230) 등 24개사가 자본잠식 상태다. 관리종목이 아니어도 2년 연속 자본잠식 회사(36개사)라면 무상감자 가능성이 높다.
2년 연속 자본잠식이면서 관리종목 회사는 8개사인데 이중 절반만 올해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솔고바이오(043100), 씨씨에스(066790), 와이디온라인(052770), 피앤텔(054340)(2017년 무상감자 실시) 등 4개사는 올해 무상감자를 하지 않았으나 무상감자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