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최대 수억원 차이가 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어진 지 1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 전셋값이 많아야 5000만원가량 차이나는 것과 영 딴판이다. 정부의 규제 지역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잔금 마련에 급급한 집주인이 늘어난 게 주된 이유로 해석된다.
복수의 송파구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다음달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입주를 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84㎡형 전세물건 호가는 이달 현재 6억4000만원에서 최대 9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체 가구 중 전용 84㎡형이 5132가구로 가장 많다. 이 면적형은 13가지의 다양한 구조를 갖췄다. 이 단지 전용 84㎡형 전셋값은 지난달 7억5000만원,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이달 현재 6억4000만원에서 9억원까지 다양한 가격대 매물이 있다. 이는 인근에 송파구 대표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리센츠 아파트와 비교(전용 84㎡형 8억7000만원~9억5000만원)하면 단지 내 전셋값 격차가 약 3배나 큰 셈이다.
|
반면 잔금을 치를 여유 자금이 있거나 임대 사업자로 등록한 집주인들은 주변 시세와 비슷한 가격대로 세입자를 받길 원한다. 집주인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경우 양도소득세 등을 감면받을 수 있는 임대의무 기간(4년 또는 8년 이상)동안 전세가격 인상률이 계약시마다 최대 5%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송파구 A공인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매물이 다소 비싸기는 해도 세입자 입장에서는 집주인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해진 기간 동안 장기적으로 살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 이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간 전셋값 격차도 큰 편이다. 다음달 말 강남구 일원동에서 입주하는 ‘래미안 루체하임’ 아파트 전용 71㎡형은 7억8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전세 시세 차이가 2억2000만원이나 난다. 반면 이 아파트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개포한신 아파트와 일원우성7차 아파트의 비슷한 면적형은 전세시세가 각각 5억5000만~6억원, 6억~6억5000만원으로 가격차가 5000만원 내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9·13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1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2주택자 이상 0%)로 담보 대출 자체가 어려운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 놓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입주 후 2년여가 지나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적정 범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