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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무역전쟁'→'新냉전 도래'..심상찮은 우려 목소리

이준기 기자I 2018.09.20 04:43:19
미중 정상.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미·중 간 이른바 ‘신(新) 냉전’이 도래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은 새 경제 냉전의 시작단계에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무역전쟁 등은 지속할 수 있다는 비관적 인식이 태평양 양쪽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은 전날(18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투자자 모임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20개월이나 20일이 아닌, 어쩌면 20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단기적 해법을 원한다면, 그 해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인 케빈 루드 전 호주 총리도 “올해는 다른 형태의 전쟁 시작을 알리고 있다”며 “그것은 21세기 두 최대강국 간의 무역전쟁, 투자전쟁, 기술전쟁”이라고 묘사했다.

더 나아가 NYT는 양국 모두 단 한 발짝이라도 양보할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백악관 내 대중(對中) 강경파가 대화파를 누르고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는 데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약한 이미지를 피하고자 미국에 굴복하는 모습을 피해야 할 정치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NYT의 분석이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도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가 아예 단절된다면 신(新) 냉전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데 반해, 중국은 자국의 경제 시스템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WP에 따르면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애론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두 갈래로 갈리고 있다”고 했다. 게리 허프바우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물리면 정말로 경제 냉전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캐롤라인 프룬드 세계은행(WB) 무역·투자 담당 국장은 “신냉전은 미·중 양국에 상당한 대가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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