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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세레머니에 최용수 '깜짝'...안정환 "독수리가 비둘기 돼"

박지혜 기자I 2018.09.02 02:05:18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승우의 세리머니(세레머니)에 최용수 SBS 해설위원이 깜짝 놀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이승우는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0으로 맞서던 연장 전반 가장 먼저 골문을 열었다.

이승우는 자신의 슈팅이 골망을 흔드는 장면을 확인한 뒤 경기장 엔드라인 뒤편에 있는 광고판 위로 올라서 골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이를 지켜본 최용수 SBS 해설위원은 중계방송 중 “하지 마”를 연신 외쳤다. 이후 이승우가 광고판 위에 균형을 잡고 서자 “아~ 이승우 선수, 역시 중심이 잘 잡혀있네요”라고 말했다.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광고판 위에 올라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위원의 말에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사연이 있다.

이승우가 선보인 이른바 ‘광고판 세리머니’의 원조는 최 위원이다. 최 위원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골을 넣은 뒤 광고판 위에 올라서려다 추락하는 이른바 ‘흑역사’를 갖고 있다.

최 위원은 지난 6월 11일 축구 선수 후배인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진행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서도 놀림을 당해야 했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 김성주는 최 위원에게 “안정환 씨가 방송을 통해 최용수 감독님(전 FC서울 감독)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98년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후 광고판 위에서 세리머니를 하려다 추락한 이후로 슈팅도 안되고 말도 어눌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져서 독수리가 비둘기가 됐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최 위원의 선수시절 별명은 ‘아시아의 독수리’였다.

최 위원은 광고판에 올라간 이유에 대해 “받침대가 있는 줄 알았다. 넘어가려고 했는데 높이가 만만치 않았다. 광고판 위에서 만세를 외치려고 했는데 상당히 아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최 위원은 “그 이후로 후유증은 없었다. 오히려 축구에 눈을 뜨게 됐고, 내 축구 인생에 흠집이 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도 안정환을 향한 반격에 들어갔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이 (안정환의) 머리도 이상하고, 패션도 이상해서 싫어했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물어보셨느냐?”고 묻자 최 위원은 “아마 그런 생각을 가지셨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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