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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와 손발 맞췄던 5인방 뉴LG 먹거리 발굴 중책 맡나

양희동 기자I 2018.07.03 05:21:00

구 회장이 중용할 인물은?
LG 시너지팀 시절 인맥 주목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003550)그룹이 구광모 회장의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4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향후 그룹 내에서 중용될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선 ㈜LG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하현회 부회장을 첫손에 꼽는 가운데, 구 회장과 같은 부서·팀 등에서 과거 손발을 맞췄던 사장·부사장 등 5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각 계열사에서 핵심 및 신사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어,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광모 회장은 2일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에 마련한 새 집무실로 첫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구 회장의 집무실은 선친인 구본무 전 회장 집무실과 같은 층이다. 그러나 선친의 집무실은 당분간 보존하고, 그 옆에 절반 크기의 회장실을 마련했다.

구 회장이 본격적인 그룹 현안 파악에 나서면서 과거 그와 손발을 맞췄던 하현회 부회장 등 ㈜LG와 LG전자 인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06년 LG전자(066570)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이후 12년간 근무하며 LG전자와 ㈜LG 등 2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LG전자에서는 재경부문과 미국 뉴저지 법인, HE(TV 부문)사업본부, H&A(생활 가전 부문)사업본부, B2B(기업 간 거래 부문)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또 ㈜LG에서는 시너지팀과 경영전략팀 등에서 일하며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LG그룹의 부회장단 6명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해 말 승진했지만, 지주회사의 공동 대표이사로서 그 무게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하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얼마 전 LG그룹 사업보고회를 주재했고,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 의장직을 대행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그는 구광모 회장이 몸 담았던 ㈜LG 시너지팀의 초대 팀장을 역임하며, 그간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과 전략적 협업을 주도해왔다. 구 회장은 하 부회장의 업무 능력을 곁에서 직접 봐 왔기 때문에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풍부한 경륜을 갖춘 하현회 부회장은 지주사의 공동 대표로서 각 계열사에서 직접 사업을 이끌고 있는 부회장단과 구광모 회장 사이를 연결하며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회장이 2년 넘게 일한 시너지팀 인맥은 앞으로 그룹 내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시너지팀장을 거쳤던 백상엽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은 구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LG의 핵심 및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백상엽 사장은 ㈜LG 시절 줄곧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추진 업무를 수행했고 구 회장과 LG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조력자란 평가다.

LG전자가 올해 사업본부로 격상시키며 공을 들이고 있는 B2B사업을 총괄하는 권순황 사장과 시너지팀이 경영전략팀으로 바뀐 뒤 팀장이었던 유지영 LG화학(051910) 재료사업부문장(부사장)도 주목할 인물로 거론된다.

권순황 사장이 이끄는 B2B사업본부는 구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직전까지 담당했던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를 산하에 두고 있다. 또 권 사장은 구 회장에게 ID사업부장 자리를 넘겨줬던 전임자이기도 하다. 북미·인도·서남아시아·호주 법인 등에서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쌓은 권 사장은 LG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B2B 사업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 LG의 모태인 화학분야 전문가인 유지영 부사장도 그룹 핵심 사업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등을 담당하고 있다.

LG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LG는 지주회사 체계를 갖춘 그룹이라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사업을 이끌고, 구 회장은 핵심 측근들의 조력을 받아 신성장 동력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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