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공급 쇼크는 비단 하남 미사강변지구만의 일이 아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만 8624실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호황기에 맞춰 공급된 오피스텔 입주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2004년 4분기에 2만 658실이 공급된 이후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다. 지난 3분기(9452실)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4분기부터 2019년까지 입주 물량을 지역별로 따져보면 서울이 2만 3098실, 경기도가 7만 1866실이다. 이 중 서울에서는 송파(3775실)·마포(3273실)·금천(3187실)·강서(2538실)·강남구(1230실) 입주 물량이 많다. 경기도에서는 하남시에만 1만 3250실이 몰려 있다. 고양(8987실)·시흥(6664실)·수원(5832실)·김포(5324실)·화성(4090실)·성남(3959실)·용인(3690실)·안산시(3323실)에서도 입주 물량 넘쳐난다.
인천 역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1만 6560실이 공급된다. 오는 2019년까지 인천 서구와 연수구에만 각각 4529실, 4002실이 입주한다. 올해 4분기는 입주 물량이 673실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5485실로 껑충 뛰고 2019년에는 이 보다 두 배에 달하는 1만여실이 입주자를 맞는다.
문제는 오피스텔이 실거주보다는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점이다. 즉, 아직 오피스텔에 임차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입주 당시 시장 상황에 따라 이같은 공급 충격이 주변 오피스텔 임대차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성남센트럴푸르지오시티’(1255실)의 경우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주변 오피스텔 임대차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대단지 입주인만큼 주변 시세보다 전·월셋값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1000만~2000만원 떨어져 낙폭이 예상보다 더 큰 상태”라고 말했다. 이 일대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영건센스빌 오피스텔 임대료는 지난 2월 보증금 500만원에 월 55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45만원으로 하락했다. 성남센트럴푸르지오시티 분양권 역시 분양가보다 500만원 내렸다.
오피스텔 대량 공급은 장기간 임대료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은 주택보다 취득세가 3배 이상 높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임대료 상승은 연 5% 수준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