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C는 기본적으로 미국차의 DNA를 그대로 갖고 있는 대표적인 차다. 300C도 머슬카로 대변되는 미국차가 가진 특징인 큼지막한 차체, 큰 배기량, 간단한 편의사양을 장점이자 단점으로 갖고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7일 서울 대치동에서 홍천까지 왕복 150km를 시승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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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C SRT는 운전대를 잡았을 때 숨기고 있던 매력을 발산했다.
여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단단한 그립감이지만 고속 주행시에는 안정감을 주면서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 다만 이 단단한 차의 느낌은 가까운 거리를 운전하거나 저속으로 이동할 때는 거슬리고 둔하게 느껴졌다.
엑셀패달을 밟자 300C SRT가 달고 있는 6.4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이 엄청난 힘을 뿜어냈다. 특히 100km/h까지는 다소 거친 느낌의 가속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숨겨온 배기음을 ‘부아앙’ 내지르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쫙쫙 뻗어나갔다. 엑셀패달을 끝까지 쭉 밟자 눈깜짝할 사이 믿지 못할 속도로 도로를 내달리고 있었다. 가속성에서도 느껴지는 묵직함은 SRT만의 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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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C SRT는 6000cc가 넘는 배기량으로 연비(6.9km/ℓ)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엄청난 배기량에 472마력 최대토크 64.4kg·m임에도 불구하고 8150만원이라는 다소 낮은 가격은 고성능 차량들 중에서도 돋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