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스몰캡]제주맥주, '4캔에 만원' 수제맥주의 첫 흑자 전환

고준혁 기자I 2021.05.08 07:30:00

25일 코스닥 특례 상장…올해 5년 만에 흑자 예정
지난해 52년 만에 주세법 개정에 가격 인하 경쟁 뛰어 들어
OEM 위탁생산, 중단된 해외 진출 등 성장 중
EV/EBITDA 54.9배로 피어 11.3배 대비 높아
"향후 2~3년 실적이 주식 고평가 여부 결정할 주요 변수"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4캔에 만원’ 제주맥주가 오는 25일 상장합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제도를 통해 특례상장하는 제주맥주는 올해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2월, 미국의 수제맥주 업체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합작으로 설립된 수제맥주 제조 및 판매 업체입니다.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4캔 1만원’ 카테고리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제주맥주 제품들은 대형마트와 5대 편의점에 모두 입점한 상태입니다. 52년 만에 세금 방식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주세법이 바뀌어,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대표 제품은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입니다. 지난해 총매출액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제주위트에일 50%, 제주펠롱에일 23%, 제주슬라이스 8%, 기타 콜라보 제품이 19%였습니다. 제주맥주는 현대카드(아워에일), 하일랜드파크(임페리얼 스타우트)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제주맥주는 아직 적자 기업입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15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194.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해선 50% 이상 그 폭을 줄인 것입니다. 창사 이후 4년간 줄곧 가파른 외형성장을 했지만, 운반비와 광고선전비, 판촉비 등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올해 드디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세법 개정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위탁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공급이 원활하게 되는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성장 동력은 △주세법 개정에 따른 OEM 위탁 생산 시행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코스트코, BBQ 등 대형 브랜드 향 신규 거래처 확보 △해외 진출 등”이라며 “올해 4월 제주 양조장 증설완료를 통해 기존 대비 50% 증가한 연간 2000만ℓ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했으며, OEM 위탁 생산을 통해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또한 제주맥주는 올해 상반기 내 국내 코스트코와 BBQ 전 점포 입점을 준비 중에 있으며, 블루보틀 등 국내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맥주는 이번 공모 자금은 217~242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생산설비 관련 투자 및 양조장 투어 공간 블랜딩 △연구개발(R&D) 투자 및 전문인력 확보 △채무상환 △해외시장개척 및 영업채널 확장 등에 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제주맥주의 밸류에이션은 동종업계 평균에 비해 높습니다. 12개월 선행 EV/EB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는 예상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하면 54.9~60.4배입니다. 동종업계(하이트진로, 롯데칠성, ABB Inbev, Heineken) 평균이 11.3배인 데 비해 가격 부담이 있는 것입니다. 이에 향후 2~3년간의 실적 성장이 관건으로 평가됩니다. 이익 비중을 늘려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섭 연구원은 “제주맥주는 높은 배수를 적용받고 있지만, 특례상장을 통해 상장을 추진한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며 “해당 주식의 고평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향후 2~3년 후 제주맥주의 실적이며 이는 증설 물량 가동 및 OEM 외주 생산을 통한 고정비 부담 개선과 해외시장 진출,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성이라고 판단된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제주맥주는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해외 진출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 및 칼스버그사의 영업망을 활용해 동남아와 중국, 미주 등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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