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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환 카카오TV 제작총괄 "4개 新예능 론칭…대형 MC와 작업도" [인터뷰]

김보영 기자I 2021.03.23 10:17:48

카카오TV 론칭 6개월…누적 조회수 4억 기록적 성과
다양성 보장에 일조…'시간'과 '자유'가 차별화 비결
연애데이트→오디오형 SNS 활용까지…새 콘텐츠 준비

오윤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 콘텐츠 제작총괄.(사진=카카오엔터M)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작자인 저희가 시청자들을 위해 보여드려야 할 건 우물가에 돌을 던지듯 끊임없이 도전해나가는 것이겠죠.”

오윤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 콘텐츠 제작총괄(이하 제작총괄)은 “기존 TV 채널에선 볼 수 없던 출연진 조합, 콘텐츠로 무장한 신규 예능들을 올 상반기 내 4개 더 론칭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전했다.

‘페이스아이디’를 시작으로 ‘톡이나 할까’, ‘찐경규’, ‘개미는 오늘도 뚠뚠’, ‘맛집의 옆집’까지. 지난해 9월 각종 오리지널 예능, 드라마들을 선보이며 콘텐츠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TV가 론칭 6개월을 맞았다. 최근에는 카카오TV가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누적 조회수 4억 뷰를 돌파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3월 10일 기준). 이는 론칭 3개월여 만인 지난 11월 말 처음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한 뒤 8주 만인 지난 1월 말 2억 뷰를 돌파한 데 이어 약 6주 만에 또 1억 뷰를 추가시킨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변화 속도와 성장세가 워낙 거세다곤 하나, 카카오TV가 론칭 1년도 채 안된 사실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이렇듯 지표로도 드러난 성과의 중심축엔 오윤환 제작 총괄의 리더십과 카카오TV로 새로 영입된 젊은 PD들의 도전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내부가 바라본 카카오TV의 중간 성적은 어떨까. 오윤환 총괄은 최근 취재진과 함께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제작자 입장에서 바라본 현재까지의 성과와 성공 비결, 앞으로의 도전 계획들을 밝혔다.

그는 우선 지난 6개월간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들에 대해 내부에선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카카오TV가 완전한 하나의 플랫폼, 콘텐츠를 만드는 독립된 채널 회사로서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말씀드리기엔 시기상조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론칭한 시점이 코로나19, 다매체 경쟁 상황 등 여의치 않았음을 생각해보면 실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자리를 잡아나가는 과정 속에 있고, 그 안에서 제작자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겪긴 하나 상황 자체는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연예인은 물론 매니저, 작가, PD 등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들어봤을 때도 그렇고, 시청자 반응을 들여다봐도 콘텐츠 업계의 판이 확실히 디지털 플랫폼 쪽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다른 콘텐츠 스트리밍 회사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동반 도전을 꿈꿀 수 있는 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 가고 있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조회수라는 기계적 지표만으로 콘텐츠의 성과를 판가름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거둔 누적 조회수 4억 뷰의 성과와 관련해 내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고무적이라 했다. 그는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던 비결에 대해 “굉장히 여러 가지다. 콘텐츠의 힘일 수도 있고, 서비스의 힘일수도 있고, 카카오의 힘일 수도 있고 여러 요소들의 영향이 합쳐진 결과일 것”이라며 “사람들의 시청 패턴이 TV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아가는 과정이란 공감대도 이런 성과에 복합적 영향을 끼친 게 아닐까 싶다. 카카오TV가 처음 1억 뷰를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시간이 3개월씩 걸렸다. 현재는 8주, 6주로 그 돌파 속도가 당겨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 참 감사한 일”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아쉬움보단 도전과 개선에 집중하며 제작에 임했다고도 밝혔다. 오윤환 총괄은 “생소한 플랫폼을 출연진에게 소개하고 섭외해 불러들이는 과정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새로운 환경은 늘 도전과 아쉬움이 도사리고 있다”라며 “그렇기에 처음부터 이미 아쉬움, 어려운 점들을 어느정도 다 감안하고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쉬움보다는 뿌듯한 부분에 집중하는 편인데,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곳에 무심코 달린 댓글들을 보고 기분 좋았던 적이 있다”며 “카카오TV 예능들은 ‘퀄리티가 확실히 좋은 것 같다’란 댓글 한 줄에 제작하는 PD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진=카카오엔터M)
다른 채널과는 다른 카카오TV 오리지널의 차별성은 ‘시간’과 ‘자유’에서 나온다고도 언급했다. 오윤환 총괄은 “처음엔 숏폼 콘텐츠를 주로 선보였지만, 시청자들 반응을 지켜보다보니 점점 미드폼 길이의 영상으로 자리를 잡아나가는 것 같다”며 “자유롭게 영상의 시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즉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강점 중 하나다. 그 외 자막, 효과음 처리 등도 TV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창의성과 발랄함으로도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준비 중인 새 콘텐츠와 관심 분야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김민종 PD와 이재석 PD가 현재 새롭게 준비 중인 프로그램이 있고, 스튜디오 룰루랄라 웹예능 ‘와썹맨’을 기획했던 이건영 PD가 개그우먼 홍현희씨와 함께 카카오TV 영입 후 첫 신규 예능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이전에 봤던 익숙한 포맷에 신선한 색을 입힌 신개념 연애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도 있고, 여러분들이 상상하지 못한 대형 MC와 작업한 새 예능도 포함돼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오디오형 SNS를 활용한 새 예능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양성을 위한 도전과 수용에 어떤 방식으로든 열려있다고도 강조했다. 오윤환 총괄은 “새로움을 위한 시도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런 고민에 열려 있다”면서도 “반면, 새롭지 않더라도 시청자분들이 느낄 재미와 완성도가 담보된다면 기존의 익숙한 포맷 역시 충분히 다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가 유튜브 콘텐츠를 완벽히 대적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만의 결이 있고 카카오TV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결이 있다. 우린 이들과 함께 발전하고 다양성을 보장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그런 콘텐츠를 보유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그 끝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은 확실히 시청자분들의 뇌리에 브랜드가 각인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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