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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는 사채업자인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아홉 살 승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세 사람이 가족이 돼가는 과정에서 묻어나는 가족애와 부성애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하지원은 촬영을 하면서 4년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그는 “승이가 두석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이 특별히 와닿았다”며 “아버지가 안 계셔서 아버지를 불러보는 순간이 그리운 기분도 들었고, 그 순간 승이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이면서 소홀하거나, 가족이 아닌데 진짜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담보’에서는 하지원이 스무 살 대학생이 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20년의 시간을 역행해야 했는데도 어색한 모습은 없다. 하지원은 대학생 연기에 민망해하며 “대학생은 무리라고 강력히 거부를 했는데 대학생 시절부터 보여주면 감정선이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감독님의 말에 설득당했다”며 눙쳤다.
‘담보’는 하지원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영화로도 관심을 모은다. 하지원이 오우삼 감독의 중국영화 ‘맨헌트’에 출연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목숨 건 연애’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그는 바쁘게 활동했던 과거보다 현재가 좋다고. 하지원은 “이전에는 항상 작품 속 캐릭터에만 몰두하다가 자신을 돌보지 못했는데 요즘은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해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앞으로는 더 다양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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