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어부산, 라임펀드에 200억 투자…대규모 손실위기

전재욱 기자I 2020.03.25 00:10:00

라임 새턴펀드에 200억원 투자…석달 후 환매중단
경영난에 현금 유동성 악재 겹치며 11년 만에 적자전환
에어부산 "회사 자금으로 라임펀드 투자 이뤄져 손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코스피 상장사 에어부산(298690)이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라임사태 피해는 직접 투자한 개인에 국한돼 있었는데, 상장사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반 주주로까지 손해가 확산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작년 6월 라임자산운용 새턴 시리즈 펀드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171억원이 평가 손실로 잡혀 있는 상태다. 이 펀드는 메자닌 채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호의 하위 펀드다. 에어부산이 투자를 단행한 지 약 석 달 후에 환매가 중단됐고, 실사 결과 모펀드에서 최대 50%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에어부산의 투자금액은 2018년 한해 당기순이익과 맞먹는 규모인데다 환헷지 등 영업과 관련이 있는 금융상품이 아닌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 손실로 기업가치 하락과 배당여력 축소 등으로 에어부산 주주의 피해도 불가피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손실 378억원을 기록해 1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회사 자금으로 라임 펀드에 투자가 이뤄져서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한 상태”라며 “현재 회사 인력 80%가 휴직 상태여서 자세한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