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사-소송-감리까지…갈길 먼 인보사 사태

이명철 기자I 2019.06.11 05:50:00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 조만간 재감사 착수 예정
금감원, 진행경과 후 살필 예정…불확실성 지속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하 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950160)(티슈진)에 대한 재감사가 조만간 시작된다. 재감사와 수사 등을 통해 진실 규명이 이뤄진 후에는 금융당국의 감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감사와 소송 등이 맞물리면서 인보사 사태를 둘러싼 증시 불확실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티슈진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재감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현재 재감사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하고 업무 구분이나 보수를 다시 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은 앞서 지난달 15일 생명과학과 티슈진에 대해 각각 2017~2018년과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통지한 바 있다. 이는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의 유통·판매가 중지되는 등 품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과거 재무제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감사가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지난 3월 감사의견 ‘한정’이 담긴 사업보고서를 냈다가 후폭풍이 거세지자 재감사를 진행했다. 이후 불과 나흘만인 같은달 26일 재무제표를 수정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생명과학과 티슈진의 경우 인보사와 관련한 회계처리가 적정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게 된다. 회사측에서 과거 인보사 성분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니라 ‘신장유래세포’였음을 알고 있었다면 당시 무형자산의 가치는 물론 신약 개발을 위한 비용 처리 등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한영은 올해 1분기 생명과학 검토보고서에 대해 ‘한정’ 의견을 표명하면서 작년말 재고자산·개발비를 주요 사유로 지목하기도 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관련 영역만 들여다본다면 빨리 끝날 수도 있지만 이것이 트리거가 돼 다른 영역의 전반으로 확대되면 시간은 늘어날 것”이라며 “통상 재감사를 할 때 디지털 포렌식이 투입되기 때문에 해당 시간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이번 인보사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무제표가 크게 수정될 경우 감리 또는 심사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재감사를 진행하고 난 후 (회계기준 위반 여부를) 한번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감사가 이뤄지더라도 즉각 심사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현재 인보사 사태를 둘러싼 소송이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지난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 취소에 따른 계약금 25억엔(약 250억원)에 대해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인보사 투여 환자들과 손해보험사들도 회사를 상대 소송에 들어갔거나 준비 중인 상황이다. 여기에 생명과학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에 따른 행정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잇단 소송을 통해 인과관계가 드러날 경우 감리나 심사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감사가 진행된 이후에도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되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잘못된 회계처리 결과가 시장에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관계가 규명되는 것이 먼저”라며 “감리(또는 심사)에서 사실 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는 만큼 진행 상황을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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