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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더하기보단 덜어내는' 작가 사랑법…신철 '사랑해요'

오현주 기자I 2018.11.14 00:10:00

2016년 작
유년시절에서 가져온 기억 동화처럼 풀어
단순화면, 과하지 않은 색감, 상징적 배경
어느 시절 한 번쯤 섰을 장면 무덤덤하게

신철 ‘사랑해요’(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신철(65). 그의 그림에는 사연이 있다. 아니 있어 보인다. 굳이 스토리를 전하려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느 한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섰을 법한 장면을 무덤덤하게 꺼내 놓을 뿐이다.

직접 쓴 동화 연작인가 싶지만, 대부분은 전남 완도에서 보낸 유년시절에서 가져온 기억이란다. 그 중심엔 두 주인공이 있다. ‘바가지머리’를 한 볼 빨간 소녀, ‘2대 8 가르마’가 한없이 순박해 보이는 소년. 이젠 한눈에 알아볼 작가의 인물들이다.

화사하지만 과하지 않은 색, 추상 반 구상 반으로 단순하게 꾸려낸 화면, 배경에 소품처럼 뿌려놓은 상징. ‘사랑해요’(2016)는 그렇게 풀어낸 작가의 이야기 중 한 토막이다. 더하기보단 덜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작가의 사랑법인지도 모르겠다.

12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박현웅과 여는 2인전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까요?’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91×72.7㎝.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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