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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위원장을 태운 베이징발(發)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은 이날 오후 JFK 공항에 안착했다. 김 위원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워싱턴D.C를 찾은 조명록 당시 북한군 차수 이후 18년만에 방미(訪美)한 북한 내 최고위급 인사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부터 맨해튼 모처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시절 때부터 물밑에서 북·미 대화의 물밑접촉을 주도해왔다. 이번 방문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앞선 두 차례 방북(訪北)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앞선 북·미 간 실무협상을 모두 종합해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 향배를 결정짓게 된다. 관건은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VID)’와 북한이 강조하는 ‘완전한 체제보장(CVIG)’ 간 맞교환을 놓고 단계별 조치의 수준과 시한에서 양측이 최종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다.
만약 양측 간 합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김 위원장이 내일(31일) 오후 워싱턴D.C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장관급 담당자가 방문국을 찾아 사전 입장조율을 거치는 게 관례로 통한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