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벨레상스호텔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 운영사인 VSL코리아는 지난 22일 호텔 노동조합과의 협상에서 밀린 4개월치 월급과 위로금·퇴직금 등 총 300억원가량을 지급하는 내용의 퇴거 조건에 합의했다. 호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운영사가 노조와 300억원 정도에 합의하고 30일까지 직원들이 사표를 내지 않으면 밀린 윌급·위로금·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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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벨레상스호텔이 예고도 없이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연말까지 예약이 돼 있는 국내외 고객들의 여러 가지 피해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호텔에서 영업하던 상가들도 모두 폐점하게 돼 임차인들을 위한 피해보상 문제도 시급하다. 호텔 지하 1층에서 영업을 하던 보석·의류·기념품 등 상점은 이미 문을 닫았고, 지상 1층 상가는 일부가 아직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입점상가 주인은 “문을 닫을 것이니 준비하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언제까지 나가라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벨레상스호텔이 난관에 부닥친 것은 호텔 주인이었던 삼부토건(001470)이 재정난을 겪으면서다. 삼부토건은 건설업 불황의 여파로 2011년부터 큰 재정난을 겪었고 지난해 9월부터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 4월 벨레상스호텔을 토목공사업체인 VSL코리아에 팔았다.
벨레상스호텔을 둘러싸고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된 것은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있는 좋은 입지 때문이다. 호텔이 들어선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6번지는 주차장 부지를 포함해 총면적이 1만8490㎡로 서울시에서 올 초 발표한 개별공시지가만 약 600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수백억원 수준인 호텔이 복합빌딩으로 재탄생하면 그 가치는 크게 오르겠지만 의사결정 과정과 피해대책은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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