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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코리아`, 8월에 정점 찍고 힘 빠졌다

송이라 기자I 2015.10.13 06:00:00

9월 상장주식 1.8조 순매도…매도량 감소
지속되는 유가하락에 중동계 자금 유출↑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셀(Sell)코리아’ 행진이 넉 달 만에 주춤해졌다. 여전히 매도추세지만 8월을 정점으로 매도폭이 급격히 줄었고 10월 현재까지는 매수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2015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9월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달에 이어 넉달째 매도추세지만 매도금액은 8월(3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가별로는 사우디가 9000억원을 순매도해 최대 순매도국에 이름을 올렸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그간 뚜렷한 매도 움직임이 없었던 중동계 자금이 대거 유출된 것이란 설명이다. 룩셈부르크와 프랑스가 각각 5000억원, 4000억원을 순매도해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4000억원, 3000억원을 순매수해 순매수 상위권을 형성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은 각각 순매수(5000억원)와 순매도(1조2000억원)를 지속했다.

9월말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414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7000억원 증가했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0% 가량인 164조5000억원을 보유 중이고, 영국(33조5000억원), 룩셈부르크(24조3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9월 한달 동안 9000억원을 순유출해 유출 규모를 키웠다. 순매수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000억원이 감소했고 만기상환 규모는 같은 기간 1000억원 증가한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계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가 6000억원을 빼 순유출 국가 1위에 올랐고 스위스(2000억원)과 룩셈부르크(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프랑스와 스위스는 전달 대비 유출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유럽계 자금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장기채 금리가 계속 하락한데다 환율 변수까지 고려할 때 한국시장에 큰 유인을 느끼지 못하며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9월에 1400억원의 채권을 투자해 최대 순투자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순유출로 전환했고 유럽과 중동은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101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이 18조3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8%를 차지했고, 중국(17조1000억원), 룩셈부르크(12조2000억원) 순이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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