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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당뇨병 치료, 약보다 인슐린 펌프가 낫다"

이순용 기자I 2015.07.02 06:00:00

최수봉 교수 美학회서 발표
혈당조절·포도당 처리 개선

△다나 인슐린 펌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혈당 관리가 어려운 제2형 당뇨환자에게 약이나 주사제보다 ‘인슐린 펌프’를 이용한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지속적인 인슐린 피하 주입(인슐린펌프) 치료가 혈당조절 뿐 아니라 포도당 처리 기능까지 개선한다는 얘기다. 인슐린 펌프는 당뇨 환자가 직접 수시로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정량의 인슐린을 투여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로, 미세한 주사침을 복부 피하지방에 꽂아 착용한다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병센터 소장(내분비내과 교수)은 최근 13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당뇨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75회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인슐린 펌프 치료와 다른 치료 간의 췌장인슐린분비능, 인체 전 조직에서의 인슐린 민감성과 포도당 처리능력의 차이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6개월 동안 인슐린 펌프로 치료한 환자군 53명과 경구혈당제재와 인슐린 주사 요법으로 치료한 환자군 37명의 치료 전후 상태를 비교 분석 한 결과, 기존의 일반적인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보다 인슐린 펌프로 치료받은 환자군의 인슐린 민감도와 포도당 처리능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환자 중 평균 당뇨병 유병기간이 7.8년(±4.9)인 환자 53명을 인슐린 펌프 치료군으로, 평균 당뇨병 유병기간이 5.5년(±6.1)인 환자 37명을 경구혈당제재와 인슐린 주사 요법 치료군으로 나눠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의 치료 전·후 혈액샘플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슐린 펌프 치료군은 인슐린 펌프를 착용해 2주간의 입원 치료 후 6개월 동안 통원치료를 했으며, 기존 치료군의 경우 25명은 경구용 저혈당제재로, 12명은 고식적 인슐린 주사요법으로 6개월간 치료했다. 혈액 샘플은 각각의 치료를 시작하기 6개월 전과 후로 나눠서 500Kcal의 일반식을 섭취한 다음 채취했고, 인슐린 펌프 치료군은 혈액 채취 최소 9시간 전부터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지 않았다.

채취된 혈액으로 당화혈색소(혈액 속의 당분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있는 정도), 마쯔다 지표(전신의 인슐린작용력), 씨-펩타이드 생성지수(췌장의 인슐린분비능), 포도당 처리능을 측정해 두 치료법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췌장의 랑게르한스섬 내 세포)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차이를 분석한 결과, 장기간의 혈당조절을 표시하는 당화혈색소는 인슐린 펌프 치료군이 9.4에서 7.0%로, 일반 치료군이 9.9에서 7.4%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인슐린분비능 또한 양쪽 환자군 모두 유의하게 증가했다. 최수봉 교수는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인슐린 펌프 치료가 기존의 치료법에 비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고 포도당 처리능력을 높여,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슐린 펌프 치료는 식사를 충분히 해도 혈당이 정상적으로 잘 조절되고 몸의 영양 상태도 좋아져 합병증 발병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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