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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은 내년 국내 경제는 반도체 등 수출 업종 중심의 회복세와 기저 효과로 인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하향 우위의 등급변동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수범 한기평 전문위원은 “고물가 지속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 및 자금조달 제약 등 거시환경 변수가 비우호적인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중국 등 교역 주요국의 경기 저하, 내수 소비심리 위축 등 부정적 요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등급 방향성을 살펴보면 상향 모멘텀이 낮아지고 하향 모멘텀이 높아진 상태”라며 “2024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인 (등급) 하향 우위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평사 3사는 건설, 저축은행, 석유화학, 증권, 유통, 할부리스(캐피탈) 등 6개 업종에 대해 모두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특히 건설, 저축은행, 증권, 할부리스 등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높은 업종이다.
정승재 한신평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산업 유동성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며 “브릿지론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PF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부정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요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영업현금창출 규모 감소에 순차입금이 늘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소매유통 업종의 경우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고금리 상황의 지속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