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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소극장]전설의 놀이왕·섬 이야기·아주 간단한 이야기

장병호 기자I 2023.04.08 08:00:00

4월 둘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전설의 놀이왕’ 포스터. (사진=극단 열매의 꿈)
◇연극 ‘전설의 놀이왕’ (4월 13~16일 종로 아이들극장 / 극단 열매의 꿈)

초등학생 지우는 오늘도 학습지와 학원 숙제에 시달리며 하루를 다 보낸다. 지우의 소원은 딱 하루만이라도 공부를 안 하고 신나게 노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엄마에게 말했다가는 잔소리 폭탄을 맞을 게 뻔하다. 지우의 유일한 즐거움은 친구들과 동네 공터에서 뛰어노는 것. 그런데 얼마 전부터 공터가 주차장이 된다는 이상한 소문이 들리는데…. 아이들의 ‘놀 권리’를 이야기하는 작품. 극작가 김하나, 연출가 박수연이 참여하며 배우 배소현, 심규현, 신진호, 조승민, 고은비, 안동기, 박솔지가 출연한다.

연극 ‘섬 이야기’ 포스터. (사진=크리에이티브 VaQi)
◇연극 ‘섬 이야기’ (4월 13~16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

제주 섬 공항의 활주로 아래에서 70여 년 만에 수백 구의 유해들이 발견된다. 누군가는 그 유해를 통해 70년 전 갑자기 사라진 가족을 찾기도 한다. 사실 유해는 공항 뿐 아니라 섬 곳곳 땅에 묻혀 있다. 그 구체적인 몸의 흔적들이 땅 위로 하나 둘 씩 올라오면서 70년 전 섬에서 일어났던 학살과 저항의 기억들이 서서히 현재로 밀려 올라온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마지막 한구의 유해까지 찾아낸다는 것은 지금 여기의 공동체에 어떤 의미일까. 제주 4·3사건에 대한 작품으로 연출가 이경성을 비롯해 나경민, 배소현, 성수연, 장성익 등이 출연한다.

연극 ‘아주 간단한 이야기’ 포스터. (사진=극단 불)
◇연극 ‘아주 간단한 이야기’ (4월 11~20일 대학로 드림시어터 / 극단 불)

우크라이나의 작은 시골마을 축사. 임신 중인 소와 이제는 늙어서 일을 할 수 없는 말, 항상 세상 밖이 궁금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개를 부러워하는 돼지 등은 수탉과 개가 알려주는 축사 밖 세상에 귀를 기울인다. 어느 날, 농장 이웃집 남자의 아들과 주인집 외동딸이 축사에서 사랑을 나눈 뒤 임신을 하게 되고, 낙태를 강요 당한다. 낙태비용 마련을 위해 가축 중 누군가 죽어야 하는 상황. 가축들은 누가 아기를 위해 죽을 것인지 논쟁을 벌이는데…. 국내에 자주 소개된 적 없는 우크라이나 연극으로 연출가 조현건, 전기광이 무대화한다. 배우 김춘기, 조현건, 김명중, 황도석, 조미선, 정은수, 김홍택, 이하성, 이민아, 이태훈, 김희정, 전지수, 천우영, 김진호, 안호주, 김산, 최찬미, 장소영, 김동현, 주인서, 박인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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