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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에너지 강국이자 탈(脫)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3개국을 방문해 수소 경제 등 미래에너지, 방산 및 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을 두루 약속받았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한 무역 투자 협력 확대 방안 등도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4년 만에 재방문한 UAE에서 ‘한국형 패트리엇’이라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을 확정짓는 성과를 거뒀다.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1000억 원) 상당으로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방문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UAE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회담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개최 직전 UAE 측이 ‘뜻밖의 긴급한 상황’을 사유로 취소를 알린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원전 세일즈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게 대표적이다. 또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해 10년 넘게 중단된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변화하는 중동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적 협력국인 UAE와 중동 최대 경제력을 자랑하는 사우디,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가 될 이집트에서 수소와 수출, 수주 등 순방 전 예고했던 ‘3수 외교’에 성공했다는 자체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