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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개방시대…금투업계도 '마이데이터' 진검승부 예고

유현욱 기자I 2020.07.04 07:00:00

하나금투, 연내 AI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신한금투, 그룹사들과 데이터 신사업 전략 컨설팅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오는 8월 5일 본격 시작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 달여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마이데이터 포럼이 열렸다. 이날 손병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회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모두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규제차익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핀테크에 의한 금융서비스 혁신 속도가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금융투자업계. 새 먹을거리인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는 다를 것이라면서 벌써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준비상황을 정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 개인 맞춤형 종목추천 서비스 ‘빅데이터픽’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고 AI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표준 API 워킹그룹으로 참여하고 있었던 하나금융투자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실시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허가 수요조사에 금융투자 부문으로 수요조사서를 제출했다. 데이터 표준 API 워킹그룹은 금융당국이 전통 금융회사, 핀테크회사 등 관계자들과 마이데이터 산업 안착을 위해 개인신용정보 제공범위, API 과금체계 및 규격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에 만든 회의체다.

하나금융투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은행, 하나카드와 함께 데이터 전략부서를 신설했다. 연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 도입이 가능한 AI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일용 하나금융투자 디지털본부장은 “손님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되찾고 기업은 손님의 관심사와 투자 성향에 맞는 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내에 AI플랫폼이 구축되면 그동안 일부 VIP 손님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손님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과 함께 데이터 신사업 전략에 대한 외부 업체의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기로 결정한 것은 기존 금융사를 비롯해 핀테크 업체, 비금융사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보다 차별화한 전략으로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 직원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디지털 담당부서의 승격과 플랫폼 및 ICT 관련 부서 신설 등 내용을 포함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7월 1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 ‘데이터애널리스틱랩’을 출범한 바 있다. 데이터애널리스틱랩은 현재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해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빅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 차별화된 개인화 콘텐츠와 투자정보 제공 등이다. 또한,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수집한 트렌드 정보와 소비자의 카드/통신 이용 명세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 일환으로 지난해 말 증권업계 최초로 핀테크업체 레이니스트와 제휴를 통해 발행어음 특판상품을 판매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정보를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면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돼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업체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각 개인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각종 기업이나 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고,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활용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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