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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턱 밑…금천·관악·구로 뜨나

황현규 기자I 2020.05.31 08:12:01

[주간 실거래가]
서울 전체 아파트값 떨어지는데
금·관·구는 연일 상승세
고가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아파트 값이 심상찮다.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고가 아파트 지역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금관구 아파트값은 고고행진 중이다. 대출 규제 등 고가 아파트 ‘누르기’에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벽산타운5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벽산타운5단지 가격은 5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올해 들어 연속 상승세다. 올 초 4억 초반대에 팔리던 전용 85㎡짜리는 지난 27일 4억 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해당 매물의 최고 호가는 5억원이다.

관악구와 구로구 내 아파트 단지도 연일 신고가 경신 중이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동부센트레빌(전용 85㎡)도 이달 초 8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8억원대에 거래된 이후 계속 가격 상승 중이다.

구로구 구로동 럭키아파트도 처음으로 6억원을 넘었다. 지난 26일 6억 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가인 5억 9000만원보다 3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해당 아파트는 1993년 준공된 28년 차 구축 아파트다.

구로구 럭키 아파트(사진=네이버 부동산)
금관구 아파트값 상승률도 눈에 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9주째 하락 중인데 반해 금관구 아파트값은 연이어 상승 중이다.

5월 4주 아파트값 변동률은 구로0.06% 금천 0.01% 관악 0.01%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 전체(-0.02%)을 비롯한 강남 3구와 마용성 아파트 값은 하락세로 나타났다. △서초-0.09% △강남-0.08% △송파구-0.04% △마포-0.05 △용산-0.03% △성동-0.01%를 기록했다.

금관구의 상승세는 서울 고가 아파트 규제에 따른 반사효과로 보인다. 9억·15억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뿐 아니라 코로나19로 고가 아파트 매입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금관구 내 중저가 아파트로 관심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최황수 건국대 교수는 “대출 규제로 고가 아파트 매입이 부담스러운 수요자가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를 사는 ‘풍선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풍선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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