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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천상의 휴식…김재원 '꿈속으로의 여행 19-01'

오현주 기자I 2019.09.14 00:45:00

2019년 작
일상 소재, 눈높이 낮춘 동심 시공간에 들여
조합·배치 바꾸고 파스텔톤…환상적 분위기

김재원 ‘꿈속으로의 여행 19-01’(사진=갤러리세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탐스럽고 푸근하다. 하늘에 총총히 박힌 구름이 탐스럽고, 그 구름이 품은 꽃·집·빨래·아이스크림이 푸근하다. 현실이라면 언감생심 넘보지도 못할 풍경이 아닌가. 아닌 게 아니라 작품명까지 ‘꿈속으로의 여행 19-01’(2019)이다.

작가 김재원은 이상향을 그린다. 일상의 소재를 끌어내되 눈높이를 한껏 낮춘 동심의 시공간을 펼쳐낸다. 단순화한 이미지에 파스텔 톤 색채를 얹어 만든 환상적인 분위기는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 이런 표현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단다. 늘 쫓기듯 사는 이들에겐 휴식을, 자극적인 매체에 노출된 이들에겐 순수성을 되돌려주고 싶어서란다.

어느 것 하나 모르고 못 본 소재는 없지만 조합·배치를 뒤바꿔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는 역발상적 해석을 가능케 했다”는 것도 작가가 의도한 장치가 될 터. 덕분에 날아갈 듯 가볍고 산뜻하다. 굳이 하늘을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훨훨 날려버릴 뭉친 기억을 더듬게 한다.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세인서 여는 개인전 ‘홀리데이’(Holiday)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45×53㎝. 작가 소장. 갤러리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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