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 아파트' 대원, 이상 급등락..찜찜한 임원매도 왜?

김대웅 기자I 2019.06.17 06:00:00

이유없는 주가 널뛰기에 투기세력 개입設
수주 공백에 1분기 실적쇼크…발표직전 임원 잇단 매도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칸타빌`로 유명한 건설업체 대원(007680)의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반복해 시장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쇼크 수준이었지만 주가는 한동안 고공 행진을 펼친 뒤 순식간에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대주주 측 지분율이 80%를 넘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부족하다 보니 일부 투기 세력의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흘러나온다. 과거 `품절주`로 불리며 주가가 이유 없이 널뛰기를 반복한 양지사(030960) 나노스(151910) 등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회사 임원들은 실적 발표 전 잇달아 주식을 매도해 눈총을 사고 있다.

◇ 이유 없는 주가 널뛰기…품절주 효과?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원의 주가는 이달 들어 22.6% 급락했다. 5월 한달 간 40.3% 급등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돌연 급락세로 전환했다.

1만3000~1만4000원대 박스권을 그리던 대원 주가는 지난달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 2만1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보름 만에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 올 초만 해도 하루 10억원에도 못 미치던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서는 하루 30억~50억원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이 회사의 실적은 국내 건설경기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올 들어 크게 꺾였다. 1분기 영업이익은 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8억원보다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에서 2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매출 역시 4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80억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대원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했던 수주 건이 국내 건설 경기가 악화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에 계약했던 것들이 올해로 늦어지면서 수주 공백이 생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이유 모를 단기 급등세를 보이자 증권가에서는 유통주식 수 부족 탓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대원의 총 발행주식수는 1105만주이지만 이 가운데 82.22%(1분기 말 기준)인 908만5618주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어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은 약 200만주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주요 투자자의 대량 보유 지분이 있다면 유통 물량은 더욱 줄어든다.

대원 주가 추이.
이렇다 보니 한때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품절주의 이상 급등과 같은 현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휴대폰 부품업체 나노스는 지난해 시가총액이 4조원에 육박하며 코스닥 순위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전체 주식의 90% 이상이 보호예수 등으로 묶여 있어 품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보인 것이다. 코데즈컴바인, 양지사, 신라섬유 등도 품절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동반 급등락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원의 주가 흐름을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락을 반복해 투기 세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질 만하다”며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유통주식 수가 유독 적은 종목은 투기 세력의 타깃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 회사 임원 잇단 매도…어닝쇼크 피하기?

이런 가운데 회사 임원들이 잇달아 주식 매도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은희 전무 등 대원 임원 6명은 지난달 15일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6인이 매도한 주식은 총 2만1050주로 매도금액은 3억2000만원(주당 평균 1만5259원) 수준이다. 앞서 전응식 대표의 누이인 전지희씨는 지난달 18일 보유지분 6만4500주(0.58%)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대체로 임원들의 매도 시점은 2차 급등 랠리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극대화된 차익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주가가 적잖이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수준이었다. 또 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 발표를 하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미리 알고 사전에 주식을 판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임원들의 매도 시점이 주가가 본격적으로 시세를 분출하기 전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른 상태였고 어닝쇼크 발표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찜찜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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