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타봤어요]도심에선 부드럽게, 오프로드선 거침없이…'츤데레' 매력 뿜뿜

임현영 기자I 2019.05.03 06:00:00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사양
도심주행서도 최적화한 성능 이끌어
급경사도 가뿐하게 통과…'명불허전'
뒷자석 흔들림 심해…승차감 아쉬워

도로 위를 달리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첫 눈에 압도당하는 차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점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차가 바로 지프다. 멀리서 봐도 시선을 잡아끄는 외모가 인상적이다. 지프가 새롭게 출시한 ‘올 뉴 랭글러’ 모델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데일리카로서 매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특유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감성’에 끌리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만 한 선택지다.

지프는 ‘올 뉴 랭글러’ 모델 출시를 기념해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코스는 서울 광화문에서부터 경기 양주까지 왕복 110km 구간이다. 코스는 국도와 고속도로 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지프의 정체성은 단연 ‘오프로드’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질주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수십년간 강자로 군림해 왔다. 특히 작년 출시한 랭글러 6세대 모델은 출시 3개월 만에 1000대 이상 팔리는 등 이전 모델보다 3배 이상 잘 팔렸다. 이에 지프는 2도어(스포츠·루비콘) 2종을 비롯해, 4도어(스포츠·루비콘·오버랜드·파워탑) 4종 등 총 6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외관은 기존 지프 모델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트럭에 준하는 높은 차체에 후면의 스페어 타이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녹색·노란색·빨간색 등 채도 높은 컬러도 한 몫했다. 덕분에 도심에서는 시민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2도어는 확실히 콤팩트했다. 기존 4도어보다 짧아진 휠베이스로 최소 회전반경을 제공해 기동력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도심 출퇴근 족을 겨냥했다는 4도어 오버랜드 모델도 시승해봤다. 기존 사하라를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특유의 거친느낌을 조금 덜어낸 것이 큰 특징이다. 제동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주행시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등 편의사양을 추가해 도심 주행도 가능토록 했다.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은 무난한 수준이었다.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대 272마력의 성능을 낸다. 연비 역시 기존모델보다 최대 39% 개선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복합연비는 9.6km/ℓ을 나타냈으며 실제 측정해본 결과도 이 수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랭글러의 진가는 오프로드 체험에서 빛을 발했다. 회사 측이 마련한 오프로드 모듈에서 간접적으로 오프로드 주행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코스는 급경사 구간, 구덩이가 파인 범피 구간, 롤링 구간 등 자연을 살린 코스로 설계됐다.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줄곧 2륜 구동으로 달리다 4륜 구동으로 기어를 변속하자 접지력과 경사로 제어능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오프로드 모듈은 가뿐하게 통과하며 명성을 뒷받침했다.

다만 승차감에 대한 기대는 최소화하는 것이 낫겠다. 예상대로 덜컹거렸다. 몸을 가누기 어려워 시종일관 손잡이를 찾았다. 뒷좌석에선 흔들림이 극대화되는 느낌이었다.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고속도로에서는 바람소리도 만만치 않다. 승차감을 끌어올렸다는 오버랜드에서도 두드러진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물론 ‘덜컹거림’을 랭글러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정도는 패스해도 좋다.

가격은 ‘스포츠 2도어’ 모델이 4640만원, ‘루비콘 2도어’ 모델이 5540만원, ‘스포츠 4도어’ 모델이 4940만원, ‘루비콘 4도어’가 5840만원, ‘오버랜드 4도어’가 6140만원 그리고 ‘루비콘 파워탑 4도어’ 모델이 6190만원이다.

지프 랭글러 4도어 루비콘 모델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