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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차례상비 평균 26~27만원…간소화 땐 약 10만원

김형욱 기자I 2018.09.22 06:00:00

aT 등 집계… 작년보다 4%↑ 한달 전보단 7~8%↓
차례 생략·간소화 가정 증가…농·유통업계 '걱정'

지난 17일 서울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차려진 추석 차례상 앞에서 어린이들이 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추석에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작년보다 약 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유례없는 폭염으로 여름 내내 들썩였던 농축산물 가격이 이달 들어 하향 안정세다. 당국도 ‘물가 대란’ 없는 명절에 한시름 놨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지난 18~19일 기준 차례상 차림비를 조사 후 올해 추석 차림비가 평균 26만~27만원대라고 집계했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작년보다 약 4% 올랐다. 연 1%대인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면 실제 인상 부담은 2~3%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년 전보다 4.6% 오른 27만3164원으로 집계했다. 송편용 쌀과 쇠고기, 무, 고사리, 배, 사과, 약과 등 차례상에 올릴 음식의 원재료 28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을 지역·유통점별로 평균을 낸 결과다. 전통시장은 23만421원으로 대형 마트 31만5907보다 8만원 가까이 낮았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작년보다 5.8% 늘어난 26만6933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4.1% 늘어난 25만9959원으로 집계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유일하게 작년보다 5.9% 내렸다고 집계했지만 올해 평균액 자체는 27만2950원으로 다른 곳과 비슷하게 집계했다.

작년보다 대체로 오르긴 했으나 소비자 체감 부담은 줄어든 모습이다. 7~8월 올랐던 채소·과일 가격이 9월 하향 안정 흐름이기 때문이다. 8월 말 최고조였던 농축수산물 가격은 한달 새 7~8% 떨어졌다. 정부가 이달 초부터 추석 성수품 정부 비축 물량을 평소보다 1.4배 이상 늘려 공급한 것도 한몫했다.

추석 차례상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실업, 성평등 등 사회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아직 배나 소고기 같은 추석 성수품은 추석 전 수요가 급증하기는 하지만 명절에 쏠리는 소비 형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농가·유통가에서도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보다는 갈수록 줄어드는 국산 농산물 소비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aT는 올해 간소화 차례상 비용을 별도로 발표했다. 재료비가 전통시장 기준 9만3690원, 대형마트는 12만5582원으로 전통적인 차림 비용의 절반도 안 된다.

주요 기관별 올해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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