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81만 33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늘었다. 지난해 초여름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가 올해 다시 회복한 것이다.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45.4%)이 크게 늘었고, ‘엔고(엔화 가치상승)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19.4%)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만큼 이들을 수용하는 호텔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서울 시내에 위치한 호텔 수는 233개에서 2015년 291개로 58개 늘었다. 특히 도심 한복판의 중구와 종로구에서만 호텔 수가 각각 21개, 6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롯데·앰배서더·메리어트 등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도심권에 호텔을 열었고 현재 건립 중인 호텔도 부지기수다.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이번 추석 연휴에 19만원(평균 하루숙박 3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모바일 패키지를 선보였다. 6성급 호텔로 알려진 광화문의 포시즌스 서울 호텔은 최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데일리호텔’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포시즌스 서울은 글로벌 호텔체인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업계에서는 최고급 호텔들도 과열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본사 가격정책을 변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28일자로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호텔업계의 가격파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영란법은 시행령에서 식사비 상한액을 3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일부 단품 메뉴를 제외하고 이 가격을 맞추기 어려워 가격을 내리거나 메뉴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은 호텔 입장에서는 가격파괴에 가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호텔 가격파괴]①소비자만 신났다
☞ 세종대 호텔관광대 관광빅데이터 분석대회 동상
☞ 세계 럭셔리호텔 '톱10'…"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
☞ "국내 호텔로 가을 맛기행 떠나세요"
☞ '1박에 4만4천원'…미국 뉴욕서 '택시 호텔'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