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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동자동에 들어선 트윈시티 남산타워는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민간 임대주택리츠 1호 오피스텔이다. 국토부가 기업형 민간 임대시장 육성을 위해 임대주택 리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첫 결과물인 것이다.
총 567실(전용면적 21.5~29.9㎡ )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의 임대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110만원. 고가 임대료 논란이 일었지만 정부는 임대료 규제를 끝내 하지 않아 결국 사업자가 정한 가격이 그대로 적용됐다. 여기에 관리비(면적에 따라 10만~13만원)와 전기·인터넷 요금 등은 별도 부과된다. 전용면적 29.9㎡(약 9평)짜리 오피스텔의 경우 한달 거주 비용이 약 130만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2004년 입주한 중구 만리동 KCC 파크타운 오피스텔 전용면적 32.31㎡는 이달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0만원에 실거래됐다. 관리비 등을 합친 한 달 총 생활비는 월 85만~90만원 선이다. 쌍용 트윈시티 남산타워 거주비가 서울역 인근 다른 오피스텔보다 월 40만원 정도 비싼 것이다. 동자동 D공인 관계자는 “트윈시티 남산타워가 새 건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임대료 등이 너무 비싼 편”이라며 “이곳 중개업소 방문자 중에는 월 100만원을 차라리 은행 대출 이자로 내고 아파트 전세금 대출을 받겠다며 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트윈시티 남산타워의 임대 계약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이달 22일 현재 총 30실(7실 거주)의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5.3%을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차 수요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가격인데 임대료가 인근 시세보다 비쌀 경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뉴스테이의 임대료 상승을 연 5%로 제한한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
트윈시티 남산타워는 초기 계약률이 저조하자 당초 계획했던 호텔식 세탁 및 아침식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피스텔 관계자는 “지금 입주하면 로얄층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가격이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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