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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대표 "문해력 향상 맞춤형 콘텐츠, '에듀GPT'로 비용·시간↓"

함지현 기자I 2023.03.29 05:30:00

[K-인공지능 생태계를 가다]⑧아티피셜 소사이어티
문해력 향상앱 '레서', 日 12분 커리큘럼으로 읽기능력 향상
영상정보로 학습 분석…이 기술로 원격의료 등 진출도 꿈꿔
챗GPT 활용 '에듀GPT' 사용…콘텐츠 비용 20%로 감소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두 친구가 국어 시험에서 똑같이 80점을 받았더라도 한 친구는 단어를 잘 알고 다른 친구는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을 수 있죠.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 셈입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학습 과정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통해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김기영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대표(사진=아티피셜 소사이어티)
시선 추적해 문해력 진단…‘eduGPT’로 맞춤형 콘텐츠 제작

김기영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해력 향상 애플리케이션 ‘레서’(Lesser)와 여기에 접목한 핵심 기술들이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선보인 레서는 이미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만7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6월부터는 유료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레서는 매일 12분 정도의 커리큘럼을 통해 읽기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장 특징이며 여기에 회사의 두 가지 원천기술을 적용했다.

레서 앱은 시험 점수뿐만 아니라 학습하는 과정 자체를 진단할 수 있다. 학습하는 학생의 영상정보를 통해 행동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특히 시선의 움직임을 추적해 집중력, 단기기억, 시각인지, 정서와 같은 요소들까지 측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문해력을 진단한다.

이렇게 진단한 결과는 학생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평가하는 기술과 결합한다. 레서는 자체 구축한 초거대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사에 기반한 지문을 생성하고 수능에서 출제하는 15가지 유형의 문제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챗GPT를 엔진으로 활용해 교육에 특화한 생성형 AI인 ‘에듀GPT’를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이 직접 문제를 내고 검수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은 20분의 1, 비용은 5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레서가 1대1 과외를 대신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초개인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맞춤형 교육은 콘텐츠 100개를 쌓아두고 추천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다”라며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레벨3’ 문제를 맞추면 ‘레벨4’의 문제를 내는 게 아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중생대에 대해 더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교육 적합성, 문항 난이도 평가 역시 자동화 해 감수영역을 최소화하고 객관식·서술형 문제까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6월부터 적용할 것”이라며 “향후 3년 내 온라인 화상강의를 대체할 정도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레서 서비스(사진=아티피셜 소사이어티)
원천 기술, 독자적 경쟁력 갖춰…다양한 분야 확장 가능

레서 앱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나머지 원천 기술들은 기업 간 거래(B2B)로 공급해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B2B로 해당 솔루션을 주문 제작해서 제공하는 일도 하고 있다.

먼저 학습 과정 자체를 진단하는 기술은 영상을 기반으로 학습자의 시선과 행동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학습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이를 활용해 원격의료 등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의 인지 훈련이나 교육 방법 등을 의료에서 쓰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가깝게는 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자동 생성·평가하는 기술은 생성형 AI를 통해 개인 맞춤화한다. 현재 에듀GPT는 챗GPT 3.5를 넘어 챗GPT4에 자체 초거대 모델들을 결합하는 상태로 발전하고 있다.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GPT의 성능은 더욱 좋아지고 있으며 교육 기업들과의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생성형 AI는 결국 ‘원가 절감 기술’로 사업화까지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의견이다.

그는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대상을 정하고 난이도를 조절해 좋은 문제를 만들고 검수하고 학생에게까지 전달하는 여러 단계가 있다”며 “생성 AI는 문제를 만드는 과정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 영역뿐만 아니라 언론,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학교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접촉하고 있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계지만 동남아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보다 젊고 교육이 출세의 기반이 되는 곳이라 프리미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리가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가져간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 설립한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레서 정식 오픈과 B2B 공급을 본격화하는 6월부터 수익화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는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벤처스, 마크앤컴퍼니 등에서 7억 5000만 원을 받았다. 올해는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글로벌 사업화를 이뤄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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