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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호주, 새 안보 파트너십 출범…중 견제 본격화

김정남 기자I 2021.09.16 07:13:12

미·영·호주 3국 정상, '오커스' 출범 발표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 지원 첫 추진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중·러 견제 포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화면 왼쪽),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화면 오른쪽)과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영국,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3자 안보 파트너십을 출범했다. 그 첫 구상은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을 지원하는 것이다. 중국 견제를 위한 또다른 방편으로 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공동 화상 회견을 열고 세 나라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세 나라의 국가 이름을 딴 명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발족은) 역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이니셔티브는 세 나라 각자가 빠르게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현대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위협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을 규합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과 호주가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이라며 “국방·외교정책의 고위 관료간 회의와 관여를 비롯해 사이버, 인공지능(AI), 수중 능력, 정보기술 등의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오커스의 첫 구상은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지원이다. 세 나라는 이와 관련한 회의체를 꾸려 18개월간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핵 추진 기술과 관련한 구상은) 극도로 민감한 기술”이라며 “앞으로 다른 상황에서 착수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호주에 대한 지원이 마지막이고, 추후 다른 나라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당국자는 “호주는 핵무기를 개발할 의향이 없다”며 “핵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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