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인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하이든의 교향곡 제104번,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쿠르탁의 ‘환상곡풍으로’를 협연한다.
런던의 흥행사 잘로몬의 섭외로 영국을 찾은 하이든은 이 곳에서 12곡의 교향곡을 만든다.
이 곡들은 ‘런던 교향곡 세트’라 불리며, 하이든의 카탈로그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그 중에서도 104번은 하이든이 자필 악보에 ‘영국에서 작곡한 12번째 작품’이라 직접 기록했다.
1795년 작곡해 그 해 5월 4일 런던에서 초연된 곳으로, 12곡의 ‘런던 세트’ 중에서도 ‘런던’이란 별칭으로 불렸다.
결국 이 곡은 하이든 교향곡에서 마지막 번호를 수여받게 된다.
하이든은 이후에도 교향곡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더 이상 곡을 쓰지 않았다.
20세기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은 ‘헝가리의 베베른’이라 할 정도로 음표의 개수를 제한하고 아껴 쓰는 인물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14번에 붙여졌던 타이틀에서 유래한 ‘환상곡풍으로’ 역시 연주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는 작품이다.
마르쿠스 슈텐츠는 ‘무대 위 거리두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쿠르탁의 ‘환상곡풍으로’이라고 판단해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재편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이다.
‘전원’은 베토벤의 아홉 교향곡 중 가장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유일하게 5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악장마다 표제를 함축하는 부제가 붙었다.
이 곡은 단순한 표제음악이 아닌, 작곡가의 ‘감정’이 중시되는 심오한 교향악이다.
작곡가는 첫 악장부터 전원적인 환경에 눈뜨게 된 감정을 표현한다.
마르쿠스 슈텐츠는 “베토벤의 음악은 세월을 견뎌내고 살아남았다”며 “우리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걸음을 헤쳐 나갓으며, 코로나19 시대는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