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피로는 치료를 받는 환자의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겪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흔하면서도 심각한 증상이다. 암 또는 암 치료와 연관돼 끊임없이 반복돼 고통을 주는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말하는데, 일반인이 느끼는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라 일상적인 기능을 저해해 삶의 질 자체를 심각하게 낮추는 주 원인이다.
최근 열린 ‘제12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이런 항암 피로도 개선에 인삼·홍삼이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스리남 예뉴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는 인삼이 항암치료 시 피로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육체적 고통지수, 항암증상 고통지수 등을 낮춰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이 유방암, 폐암, 위·장 관련암, 비뇨생식기암, 림프종, 혈액암 등 다양한 암환자 24명에게 항암제 투여 후 하루에 800㎎의 인삼추출물을 4주 동안 매일 복용시킨 결과, 항암 피로도가 복용 전 기준값(23.08)에서 29일 복용 후 14.21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인삼 복용 후 환자가 느끼는 ‘웰빙 느낌’과 ‘식욕점수’ 등이 향상되는 등, 인삼이 항암 치료 시 겪을 수 있는 삶의 질 저하요소의 상당부분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남 예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인종을 떠나 인삼과 홍삼을 항암 치료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인삼과 홍삼의 천연 성분이 향후 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연구결과로는,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국내 15개 대학병원 연구진과 438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항암화학요법 치료 시 홍삼을 복용한 경우 전반적인 피로도 개선은 물론 대인관계, 보행능력 등에서 의학적으로 현저한 개선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438명의 환자를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무작위로 배정 후, 항암화학요법치료 16주 동안 1일에 1000㎎씩 2회를 복용하도록 한 결과, 위약군 대비 홍삼복용군의 피로도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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