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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터키 리라화 회복세에..'반등'

이준기 기자I 2018.08.15 06:25:55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반등하면서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2.22포인트(0.45%) 오른 2만5299.9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8.03포인트(0.64%)와 51.19포인트(0.65%) 뛴 2839.96과 7870.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리라 환율은 6.3리라대까지 하락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터키 중앙은행 등의 안정화 정책과 터키 재무장관의 컨퍼런스콜 소식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주가 0.86% 오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은 각각 1.23%, 0.67% 올랐으며, 골드만삭스도 1.19%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0.80%, 1.02%씩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분야가 오른 가운데 임의 소비재 분야가 0.95%로 가장 선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95% 하락했다.

문제는 미국과 터키 갈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에 따라 경제가 완전 패닉상태에 빠진 터키 측의 세르다르 킬리츠 미국 주재 터키대사가 전날(13일)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접촉했으나 타박만 들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킬리츠 대사에게 ‘브런슨 목사가 석방되기 전까지는 터키 정부와 협상할 뜻이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날 TV연설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아이폰을 비롯한 미국 전자제품을 보이콧(boycott·불매)할 것이라고 맞대응에 나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터키발 악재의 지속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BN증권의 제러미 클라인은 전략가는 “터키는 유럽연합(EU)이나 유로존 멤버가 아니어서 유럽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이는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반면, BNY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레일 애코너 전략가는 “터키 문제는 당분간 더 지속할 수 있다”며 “터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도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물가도 급등하고 있다. 여러 문제는 남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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