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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추천작_연극] 극단 하땅세 '그때, 변홍례'

장병호 기자I 2018.07.05 05:05:30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미제 살인사건 소재 극단 하땅세 신작
액자식 구성 '메타 연극'으로 고민 던져
과거를 통해 현재의 욕망 다룬 수작

연극 ‘그때, 변홍례’의 한 장면(사진=포토그래퍼 이은경, 극단 하땅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그때, 변홍례’(5월 18~27일 아트원씨어터 3관)는 국내 유수의 연극제에서 많은 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극단 하땅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작품이다. 극단 하땅세 대표인 윤시중 연출가의 신작으로 지난 4월 28일부터 한 달간 대학로 일대서 열린 올해 서울연극제를 통해 초연작을 올렸다.

작품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실제로 일어났던 ‘부산 마리아 참살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일제강점기 철도국 관사에서 ‘마리아’로 불리던 조선인 하녀 변홍례가 살해당한 사건이다. 용의자는 일본인 네 명. 각자의 알리바이는 존재하지만 다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실제 사건은 용의자들 모두 일본인이란 이유로 무죄를 받아 미제사건이 됐다.

흥미로운 소재를 액자식 구성을 취한 ‘메타 연극’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진다. ‘부산 마리아 참살사건’을 극화하려는 예술가를 등장시킴으로써 ‘일제강점기 조선인 하녀의 죽음’을 지금 이 시대의 ‘권력자에 의한 약자의 죽음’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무성영화를 연상시키는 색다른 무대 구성도 인상적.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의 욕망을 이야기힌 수작이다.

△한줄평=“무성영화의 기법을 무대로 옮겨온 매우 파격적인 공연. 배우들의 열정과 연출의 아이디어가 조화를 이뤄”(김창화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부회장), “연극적 상상력으로 불러낸 우리의 이야기와 공연 양식”(황두진 서울예술대 공연창작 연극과 교수)

연극 ‘그때, 변홍례’의 한 장면(사진=포토그래퍼 이은경, 극단 하땅세)
연극 ‘그때, 변홍례’의 한 장면(사진=포토그래퍼 이은경, 극단 하땅세)
연극 ‘그때, 변홍례’의 한 장면(사진=포토그래퍼 이은경, 극단 하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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