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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美금리인상 연기 기대감에 상승 마감(종합)

김혜미 기자I 2015.10.06 05:37:36

다우, 300포인트대 상승..50일 이동평균선 돌파
버냉키 "너무 이른 금리인상은 美경제 망칠 것"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부터 시작될 3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9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걸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5% 오른 1만6776.4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300포인트 넘게 오르며 지난 7월21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3% 상승한 1987.05, 나스닥 종합지수는 1.56% 오른 4781.26을 나타냈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연말 이전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물건너갔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고, 9월 고용지표도 엉망으로 나타나 전망이 꺾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실적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연준, 금리 인상 서두를 이유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고, 완전고용도 이제 막 부상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갖고 있다. 따라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양적완화 정책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필요성에 의해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오히려 경제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높은 금리는 매우 강력한 달러가치 상승으로 미국의 대외수출을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너무 이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안된다. 너무 이른 금리 인상은 경제를 죽이게 될 것이고,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연준이 10월과 12월 가운데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12월에 30%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美 ISM 9월 서비스업PMI 56.9..예상 하회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59는 물론 로이터 예상치 57.5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68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을 판단한다.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 63.4에서 56.7로 하락한 반면 고용지수는 56에서 58.3으로 상승했다.

한편 마킷 이코노믹스의 서비스PMI는 55.1을 기록,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전문가 예상치 55.6보다는 낮아졌다.

◇국제유가, 휘발유값 상승·中경기부양 기대로 상승..WTI 46.26弗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72센트, 1.6% 오른 46.2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47달러에 근접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 2.2% 오른 49.25달러를 나타냈다.

휘발유 선물가격이 전일대비 갤론당 3% 상승하며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세계 3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요청이 있을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혹은 비OPEC 생산국들과 시장에 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세계은행(WB)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7%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2년간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성장 가속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밖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5%로 상승했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도 올랐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1달러 오른 113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 주가는 IBM이 3.08% 올랐고, 골드만삭스가 2.08% 상승했다. 애플은 0.36% 오르는 데 그쳤고, 트위터는 5.5%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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