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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지지부진 카메라업계 '프리미엄' 승부수

장종원 기자I 2015.08.05 05:00:00

역성장 우려.. 소니·니콘 ‘풀프레임 카메라’ 마케팅 강화
캐논·후지·올림푸스, 프리미엄 제품 집중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카메라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카메라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소니와 니콘 등은 최상위 제품군인 ‘풀프레임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Ⅱ를 공개하면서 ‘풀프레임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풀프레임 유저를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통해 그동안 취약했던 전문가 카메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부장은 “카메라 수요는 양극화되고 있어 엔트리(보급형) 미러리스 시장은 3년 이내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면서 “소니는 이미지센서, 손떨림 보정, 정확한 AF 등을 갖춘 바디와 62종에 달하는 풍부한 렌즈군으로 풀프레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도 지난 6월부터 ‘Focus on Full Frame’을 전면에 내걸고 TV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규 고객 및 기존 중보급형 DSLR 유저에게 ‘풀프레임’의 화질과 성능을 적극 알려 보다 프리미엄 제품(D750)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의 제품 출시 경향을 살펴봐도 프리미엄 제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확연하다. 캐논은 상반기 5060만 화소의 풀프레임 DSLR 카메라 ‘EOS 5Ds’와 ‘EOS 5DsR’을 내놨고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는 상반기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인 X-T10을, 올림푸스한국은 ‘OM-D E-M5 Mark II’를 출시했다.

콤팩트카메라 군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소니는 하이엔드 렌즈일체형 카메라 라인업인 RX 시리즈의 신제품인 ‘RX10 II’와 ‘RX100 IV’을 내놨고 캐논은 ‘파워샷 G3 X’, ‘파워샷 SX410 IS’ 등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카메라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메라 시장의 성장성은 정체됐지만 제품군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과 콤팩트 카메라 시장 모두에서 중고급기 제품군만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산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과 카메라에 대한 저변 확대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보급형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도 콤팩트카메라와 같이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프리미엄 제품군 공략은 성장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의 새로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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