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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엽 울림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7인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로 K팝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인피니트는 김성규·장동우·남우현·호야·이성열·엘·이성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0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2PM, 비스트 등이 활동하던 당시 등장했다. 인피니트는 ‘짐승돌’ 같은 이미지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K팝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자연스러운 비주얼, 군무에 능한 댄스를 매력으로 무장했다. 인피니트는 댄스곡 ‘내꺼 하자’의 성공에 이어 ‘눈물만’ ‘추격자’를 내놓으면서 불과 3년여 만에 ‘특A급’으로 성장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인피니트, 테이스티, 넬, 지선 등이 소속돼 있다.
“매니저 출신 제작자이다 보니 대중의 트렌드를 잘 읽어낼 수 있었던 결과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비즈니스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제 판단이 맞았던 같아요.”
“뮤지션으로 불리는 가수는 윤종신 빼고 다 했나 보네.” 이중엽 대표는 이런 칭찬을 자주 듣는다. 이중엽 대표는 90년대 중반 이승환의 콘서트 장비를 설치하는 일을 했다가 이승환의 로드매니저를 시작해 토이, 김장훈, 이소라, 김동률, 에픽하이 등의 곁을 지켰다. 벌써 매니저로 활동한 지 20년 가까이 됐다.
이중엽 대표는 뮤지션을 오래 하다 보니 “귀가 열렸다”고 말했다. 밤샘 작업을 하는 뮤지션의 곁을 지켜면서 리듬과 박자를 알게 됐고, 트렌드를 더듬게 됐다. 감각적으로 착 감기는 음악을 알아보는 귀를 갖게 됐다. 인피니트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앞에 선 K팝 그룹이 된 데도 앞을 내다보는 기획, 일을 처리하는 끈기, 벽을 부숴내는 개척 정신 등 이중엽 대표가 가진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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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내꺼 하자’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서 반지하 연습실을 마련한 적이 있어요. 갑자기 비가 많이 와 손으로 물을 퍼내면서 ‘성공한 제작자로 불리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한숨도 쉬었죠. 하지만 인피니트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빌라의 1층에 마련된 기획사 사무실을 떠나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습실과 녹음실을 갖춘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터전을 짓기 위해 성산동 인근에 터를 닦고 있다.
“현재 K팝 그룹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최고의 노래 실력과 댄스 솜씨로 무장했어요. 올해는 인피니트가 일본 가수와 콜래보레이션을 하는 등 현지화를 시도할 계획이에요. 언어의 어려움은 극복 가능하니 또 다른 도약을 하는 한해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