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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가 달밤에 폴댄스를?…전북도 홍보영상 또 논란

김민정 기자I 2023.02.22 05:54:09

아태마스터스 홍보영상도 유튜브서 삭제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보름달 배경에 폴댄스를 하는 소녀가 등장하는 지역 홍보 영상이 선정적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영상은 전북 진안군 공식 유튜브 올라온 것으로 어린 소녀가 다소 노출이 있는 폴 웨어를 입고 보름달 배경 앞에서 폴댄스를 추는 장면이 30초간 담겼다.
논란이 된 홍보 영상 일부(사진=진안군 공식 유튜브 갈무리)
형형색색 불빛으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이 소녀는 기둥에서 회전하고 몸을 거꾸로 한 뒤 다시 회전하는 등 춤 실력을 뽐낸다.

이어 폴댄스가 끝나고 소녀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자 배경이 됐던 보름달에 ‘진안으로 놀러 와~’라는 문구가 나온다.

과거 주류 광고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슬아슬한 이 영상은 전북도가 진안군의 명소인 마이산의 야경을 홍보할 목적으로 지난 연말 제작한 것이다.

폴댄스는 신체와 기둥이 밀착돼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옷을 입는 게 자연스럽다. 다만 주인공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제작 의도를 두고 뒷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 소녀는 당시 11살의 초등학생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폴댄스와 마이산이 무슨 관련이며 왜 이 소녀가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인지 개연성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정성 논란이 일자 전북도는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전북도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앞서 전북도는 생활체육 국제종합대회인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홍보 영상물을 두고도 빈축을 산 바 있다.

이 영상은 한 편의 짧은 드라마 형식으로, 단 한 번도 이성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여성과의 소개팅에서 거절당하고 어린 조카에게 ‘여자를 만나려면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이후 이 남성은 용기를 내 아태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고, 열 살 차이 나는 소개팅 여성과 연애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을 맺는다.

영상 중간에 대회 일정과 종목 등을 소개하는 자막이 삽입됐지만, 영상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이 운동을 시작해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사랑을 얻었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B급 감성’을 의도했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상에는 “여자 만나려면 운동해라?”, “왜 하필 10살 어린 여성인가“, ”내용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등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전북도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잠시 내렸다”며 “추후 보완 작업을 거쳐 영상을 다시 게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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