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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LF 헤지스 왕중왕전 우승 "작년 꼴등했었는데, 우승해 더 좋아"

주영로 기자I 2022.11.20 18:51:59

이벤트 대회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정상
28일 LPGA Q시리즈 출전 앞두고 분위기 '업'
"작년 꼴등했었는데, 올해 우승해 더 기뻐"
박지영 2위, 박현경·임진희 공동 3위, 이예원 5위

유해란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리앤에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유해란(21)이 이벤트 경기로 열린 LF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총상금 1억7000만원)에서 우승했다.

유해란은 20일 전남 장흥군 JNJ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로 박지영(14언더파)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이벤트 경기다. KLPGA 투어 대회 순위 및 타수 등을 포인트로 환산해 정한 LF 헤지스 포인트 순위에 따라 출발 점수를 차등 적용하는 경기 방식으로 열렸다. 포인트 1위 선수는 3언더파, 2위와 3위 2언더파, 4~6위 1언더파, 7~10위 이븐파를 먼저 부여한 후 36홀 경기로 치러졌다.

16번과 17번홀에선 그린에 난도를 다르게 하는 홀을 2개 만들어 어려운 홀을 공략하면 실제 타수보다 1타 더 낮은 점수를 주는 독특한 경기 방식도 병행했다. 이른바 ‘더글 플래그’ 홀로 유해란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이 홀의 효과를 봤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선두를 지킨 유해란은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카트 도로를 맞고 튀면서 옆 홀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더블 플래그’가 지정된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일반 경기였더라면 1타가 낮아져 2위 그룹과 타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겠지만, 이번 대회에선 -2로 계산해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이어진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유해란은 이 2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이는 효과를 보면서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더블 플래그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챙겨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간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을 파로 마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지난 4월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으나 이벤트 경기 우승으로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지난해 대회에서는 꼴등을 했는데 올해 우승하게 돼 더 기분 좋다”며 “지난해에는 안나린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나가 출전권을 받았는데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유해란은 오는 28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8라운드 144홀 경기로 펼쳐지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출전한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샷을 많이 했고 퍼트에서도 좋은 결과가 많이 나왔다”면서 “시즌 초반에 우승하고 그 뒤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때마다 주위에서 ‘괜찮다’고 많이 응원해주셨다. 그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지영이 2위에 올랐고, 박현경과 임진희가 나란히 13언더파를 쳐 공동 3위, 이예원은 5위(9언더파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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