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7%는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는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 감소폭도 컸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상반기보다 7.9% 줄이겠다고 했고, 2분위는 4.7%, 3분위 3.2%, 4분위 1.3% 등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0.01% 감소에 그쳤다.
반면 음식료품이나 주거비, 생필품·화장품 등은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소비재인 탓에 관련 물가가 올라도 소비를 줄이기 어렵고, 이에 오히려 소비 예상 금액이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는 게 전경련 설명이다.
소비 활성화 시점으로는 내년을 꼽는 이들이 46.8%로 가장 많았다. ‘2024년 이후’와 ‘기약 없음’이라고 응답한 이들도 각각 25.2%와 20.4%였다. 올해 하반기라고 응답한 비중은 4.1%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민생 안정과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물가 안정(48.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밖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17.9%), 농수산물 수급 안정화(11.9%)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로 소득 불확실성은 확대되는데 식료품 등 생활물가는 고공행진하고 대출 이자는 늘어나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 등 경제의 공급능력 확충을 통한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선제적 세제·금융지원으로 가계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