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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거나 발 올렸다간 깨질수도"…화장실 세면대 `안전주의보`

조용석 기자I 2021.12.08 06:00:00

세면대 안전사고 최근 3년 약 700건 발생해
10~40대 고루 분포…파열·파손·꺾여짐 절반이상
세면대 기대거나 발 올려놓다가 파손 사례 ‘多’
소비자원 “어린이 세면대 부딪침 사고 주의해야”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9세 여성 A씨는 지난해 6월 몸을 기대고 있던 화장실 세면대가 무너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생각보다 약한 세면대가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로 인해 양손과 팔 그리고 엉덩이에 열상을 입어 병원 진료를 받았다.

(자료 = 한국소비자원)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화장실 세면대 붕괴 또는 충돌로 인한 사고가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세면대 관련 안전사고는 모두 694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32건이나 발생했다.

10세 미만의 사고가 254건(36.7%)으로 가장 많았으나 20대의 사고 비율도 17.6%(122건)로 다수였다. 10대가 15.7%(109건), 30대가 9.8%로 10~40대에서 고루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3.8%(442건)로 여성 36.2%(251건) 대비 1.8배 많았다.

다친 원인은 세면대의 파열·파손·꺾여짐 등이 54.5%로 절반을 넘었다. 해당 유형은 세면대에 기대거나 걸터앉거나 또는 발을 세면대에 올려 닦다가 세면대가 파손된 사례가 많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 다친 원인 2위인 ‘부딪힘’(34.9%)은 절반 이상인 57.9%가 영유아에게 발생했다. 화장실에서 세면 또는 양치질을 하거나, 앉았다 일어나면서 세면대에 얼굴을 부딪친 사례가 다수 있었다.

상처 부위는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이 83.5%(579건)으로 가장 많았고 뇌진탕 및 타박상도 10.7%(74건)를 차지했다. 세면대가 떨어져 발가락이 골절되거나, 깨진 세면대 파편으로 신경절단이나 전신 부상을 입는 등 심각한 사고도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성인의 경우 몸에 기대거나 걸터앉다가 세면대가 파손돼 다친 사고가 많았다”며 “어린이는 세면대에 얼굴을 부딪치거나 추락한 안전사고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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