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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9일까지 총 17개사가 자본잠식을 해소하거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 5개사에 비해 세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작년 한해 무상감자 기업수 16개를 이미 넘어섰다. 작년 말 자기자본(자본총액)이 자본금에 못 미치는 자본잠식 회사가 67개사에 달해 앞으로도 무상감자에 나서는 상장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상감자 후 보통 유상증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회사는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결손금을 다 털어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주주들은 주식 수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게 된다. 때문에 주주들의 반발로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해 무상감자에 실패하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당장의 감자와 주가 하락은 막을 수 있으나 자본잠식은 계속돼 상장폐지 위험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하면 재무구조는 개선되겠지만 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만큼 경영실패를 주주에게 지우는 꼴”이라며 “일단 자본잠식이거나 빠질 위험에 놓인 상장사는 투자하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