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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연준 이사에 무어 이어 '케인' 검토…'反파월 체제' 구축하나

이준기 기자I 2019.04.05 05:43:42

'연준 반감' 드러낸 가운데 공석 두 자리에 잇따라 인사
'피자체인 CEO' 케인, 과거 성추문으로 대선 포기 전례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에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예비후보였던 허먼 케인(사진)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연방예금금리(기준금리) 인상을 주도한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나온 소식인 만큼, 연준을 완연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바꾸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악시오스·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케인에 대한 연방정부의 ‘신원조회’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케인이 신원조회를 통화하면, 미국 의회의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케인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내 이사 등 여러 직책을 역임했으며, 이후 시카고 피자 체인인 ‘갓파더’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바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성 추문에 휘말려 중도 포기한 전례가 있다. NYT는 “케인 또한 (또 다른 연준 이사 지명자인) 스티븐 무어를 추천했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친(親) 트럼프·반(反) 파월 인사로 잘 알려진 보수성향 경제학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두 명의 인사가 모두 상원 인준을 받아 연준으로 들어가게 되면 연준은 그 어느 때보다 ‘비둘기’적 성향으로 바뀔 공산이 크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세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지난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맹비난한 데 이어 파월 의장을 추천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까지 강하게 원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다. NYT는 케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정치적 독립기구인 연준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제시한 후 나온 연준 이사 후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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