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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증시는 쉬어갈 이유를 찾았다"

김혜미 기자I 2014.03.27 06:36:11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잠재돼 있던 지정학적 우려가 되살아난 하루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 추가 제재와 전시대비 강화 발언으로 인해 하락했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의 강도가 기존보다 세지긴 했지만, 증시에 조정을 불러올 그럴듯한 이유를 가져다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셉 그레코 메리디언 에쿼티 파트너스 이사는 “트레이더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기존의 백악관 입장보다 더 강한 어조로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최근 강세장으로부터 쉬어가기 위한 이유를 찾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캇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러시아 추가 제재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이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 내구재 주문은 괜찮았지만, 세부 항목별 수치는 약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경제의 성장 가속화에 대한 좀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트 호건 운데리히 증권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걸로는 주가를 올리기에 충분하지 않다.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위한 동력이 더 있는지, 날씨로 인한 지표 혼조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신뢰할 지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불안한 투자자들이 최근 관심을 받아 온 소위 ‘모멘텀 주식’의 흐름을 더 흔들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모멘텀 주식은 모멘텀 투자에 적합한 주가 급변 종목을 말한다.

앨런 게일 릿지워스 인베스트먼트 부장은 “그동안 주식시장을 움직여 온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 움직임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뉴욕 증시가 올 연말 더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수개월간 변동성 장세를 예상해 익스포저를 줄여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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