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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KS 진출 KIA, 'V10' 위해 넘어야 할 숙제는?

이석무 기자I 2009.09.25 11:07:21
▲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KIA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부활한 명가'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으며 12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섰다. 24일 군산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하면서 매직넘버를 모두 없앤 KIA는 감독 헹가레와 엄청난 불꽃놀이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자축했다.

하지만 여기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으려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야 한다. 조범현 감독 역시 정규시즌 1위 확정 이후 "이제부터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기쁨은 잊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선수단을 잘 추슬러 반드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시즌 KIA는 투타에서 다른 팀들을 확실히 압도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있다.

▲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최대 고민

KIA의 전신 해태는 한국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통산 9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시리즈 진출=우승'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다.

하지만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라본 적이 없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은 1997년의 일이다. 12년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는 최고참 이종범을 비롯해 김종국, 이대진 정도가 전부다. 조범현 감독 역시 SK 감독 시절인 2003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우승은 맛보지 못했다.

심지어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도 상당수다. 올시즌 KIA의 간판타자로 우뚝 선 김상현은 2001년 데뷔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최희섭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다.

투수들 역시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자칫 분위기에 휘말리게 되면 경기를 망칠 수도 있다. 이전에도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에 눌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경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시즌 마무리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유동훈도 그런 점을 경계했다. 유동훈은 "아무래도 첫 등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심적인 부담감을 떨쳐 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장 김상훈 역시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성적은 단순한 수치일 뿐,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 같다. 조금은 들떠있는 선수단을 잘 추슬러야 한다"고 말했다.

▲ 윤석민 부상 복귀, 한국시리즈 우승의 키포인트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하는 조범현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다름아닌 에이스 윤석민의 몸상태다. 지금의 마운드 역시 탄탄하기는 하지만 윤석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게감에서 크게 다르다. 베이징 올림픽, WBC 등 큰 무대에서 전천후 투수로 맹활약을 펼쳤던 윤석민의 능력과 경험은 KIA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조범현 감독 역시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은 정규시즌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윤석민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선발과 구원 모두 활용이 가능해 제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한국시리즈 마운드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윤석민이 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실전 투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20여일이 남아있는 만큼 충분히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조범현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윤석민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과 올해 초 WBC대표로 참가, 중요한 국제 대회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지만 한국시리즈는 또 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며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충실히 재활을 마쳐 한국시리즈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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